[앵커]
이 사건이 드러난데는 이정근 민주당 전 사무부총장의 휴대폰 녹취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이 전 부총장은 앞서 언급된 윤관석 사무총장 시절 부총장을 지낸 여성 정치인이고, 사업가로부터 10억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미 1심에서 징역 4년6개월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이씨 어머니 집에서 확보한 휴대폰 여러 대에서 3만 개가 넘는 녹취 파일을 확보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안에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실세와의 통화내용도 들어있는 걸로 알려져 검찰 수사가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이어서 서영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업가로부터 불법자금 10억 원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4년6개월 형을 받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이정근 /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지난해 9월 검찰 조사 당시)
"저에게 제기된 여러가지 의혹들은 사실과 다릅니다."
검찰은 지난해 8월 이씨의 휴대폰을 압수수색했지만, 새 것으로 교체된 뒤여서 별다른 증거를 못 찾았습니다.
하지만 두 달 뒤 이씨의 예전 휴대폰을 지인 집에서 확보하면서 수사가 급물살을 탔습니다.
이 휴대폰에서 3만여 개의 녹음파일과 문자메시지 등이 나온 겁니다.
이씨가 사업가에게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통화와 노영민 전 비서실장에게 취업 청탁을 하는 대화 내용은 유죄 선고가 나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씨가 강래구 상임감사와 윤관석 의원 등과 돈봉투 살포를 논의하는 통화 녹음까지 나오면서 검찰이 강제수사까지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녹취에는 강 감사가 이씨에게 "봉투 10개 준비가 됐으니 윤관석 의원에게 전달하라"고 한 대화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휴대폰에는 검찰이 분석하는데만 넉달 넘게 걸린 방대한 자료가 담겨 앞으로 관련 수사 규모와 파장이 폭발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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