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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노숙 집회' 밤샘 술판에 싸움까지…쓰레기 '수북'

1박2일 시위에 꽉 막힌 도심
  • 등록: 2023.05.17 21:24

  • 수정: 2023.05.17 23:37

[앵커]
민주노총 건설노조가 어제에 이어 오늘도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벌여 극심한 교통 혼잡이 이어졌습니다. 일부 참가자는 밤사이, 노숙 시위를 하며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워 소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한 불편은 인근 주민과 출근길 시민, 그리고 환경미화원이 감내해야만 했습니다.

윤서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 도심 광화문 일대 민주노총 건설노조의 노숙 시위 현장.

바닥에 장판을 깔고 삼사오오 모여 앉아 술을 마시고, 행인이 오가는데도 아랑곳 없이 담배를 피워 뭅니다.

주변 편의점엔 술을 사려는 조합원이 줄을 이어 소주가 동날 정도.

"그냥 아무거나 사. (굳이 먹자면 ○○인데.)"

늦은밤 술취한 참석자끼리 시비도 벌어집니다.

"투쟁! 투쟁! (조용히 해라!)"

술자리는 밤새 이어지고,

"이리와."

아침 출근시간이 다가와 직장인이 바쁜 걸음을 재촉하지만, 바닥에 누운 노조원은 일어날 생각을 안합니다.

환경미화원은 수북이 쌓인 술병과 음식쓰레기를 치우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환경미화원
"어휴 이걸…"

오후 2시 조합원들은 이틀째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1만 명이 넘는 인파가 평일 도심을 가로 질러 행진하면서, 광화문에서 용산 삼각지역까지 5km 구간에 오후 내내 극심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습니다.

윤다은 / 경기 일산시
"경북궁 역에서부터 걸어왔는데, 일단 이쪽이 굉장히 시끄러웠고 차가 막혀가지고…"

경찰은 미신고된 야간 집회에도 대응이 미흡했다는 비난을 샀고 시민들은 이틀간 노숙집회로 극심한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서울시는 건설노조 측에 서울광장 무단 사용에 대한 변상금 9300만 원을 부과하고 형사 고발할 방침입니다.

TV조선 윤서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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