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표의 검찰 출석 장면은 여러 모로 생각해 볼 대목이 많습니다 그래서 검찰을 출입하는 김보건 기자를 불렀습니다.
김 기자 어제 미리 공지를 한 것도 그렇고 연설 내용도 그렇고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지요
[기자]
네,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러 온 게 아니라 마치 선거 유세를 하는 것 같다는 평이 많았습니다. 단상과 마이크가 마련된 점을 볼 때, 사전에 연출을 한 거란 분석도 나왔고요. 사실, 최근 검찰 수사와 재판에서 이 대표에게 불리한 진술과 증언이 계속 터져나오는 상황이 이어졌고. 특히 어제는 '김은경 혁신안'을 논의하던 의원총회에서 "지도부 총사퇴" 요구까지 나오지 않았습니까. 당내에서도 궁지에 몰린 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만큼 정치권에선 이 대표가 오늘 검찰 출석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한 거란 해석이 나옵니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하면 내발로 심사 받으로 가겠다 이건 영장 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 아닐까요?
[기자]
네, 이 대표도 "검찰은 어차피 영장 청구하고 기소까지 할 것 아니냐"고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제 발로 출석해서 심사받겠습니다. 분열과 갈등을 노리는 꼼수, 포기하고 당당하게 비회기 때 청구하십시오!"
이 대표는 임시 국회가 열리고 있는 8월 내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국민의힘과 협의해서 비회기 기간을 만들고, 표결 없이 곧바로 영장심사를 받겠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체포동의안을 표결하는 것 자체가 민주당 내분과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인데, 검찰이 이걸 노릴 것이라고 각을 세운 겁니다.
답은 정해져 있다는 말로 검찰을 압박한 셈인데 검찰 입장은 들어봤습니까?
[기자]
네, 검찰은 정치적 셈법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최근 간부들에게 "국회는 국회 절차에 따르고, 검찰은 검찰 절차와 순리를 따르면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검찰 내부에서도요. "체포동의안 표결은 헌법과 법률이 정한 절차인만큼 검찰이 의도적으로 무효화 시킬순 없다"면서 "차라리 표결 때 이 대표가 '가결 시켜 달라'고 하면 본인의 의지가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또 소환할 일이 남아 있습니까?
[기자]
네. 백현동 특혜 의혹 소환 조사가 끝나는대로, 이 대표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서도 소환 조사를 받을 걸로 보입니다. 검찰은 이화영 전 부지사로부터 "이재명 대표에게 쌍방울의 방북비용 대납을 보고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이 대표를 제3자 뇌물 혐의로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소환 시점은 빠르면 이번 달 말, 늦어도 다음 달 초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두 사건을 합쳐서 할 가능성이 있겠군요?
[기자]
네, 검찰도 제1야당 대표를 상대로 이 사건 따로 저 사건 따로 잇따라 영장을 청구하는 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검찰 내부 기류를 들어보면 수원지검이 쌍방울 대북송금과 관련해 이달 말이나 9월 초 이 대표 소환조사를 마친 뒤에, 검찰 수뇌부가 두 사건을 합쳐서 청구할지 최종 결정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곧 검찰 인사가 있을 거란 말이 나오던데, 이건 변수가 안됩니까?
[기자]
네, 검사장 인사가 8월 말에서 9월 초 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실제 수사를 하는 평검사 인사는 그보다 뒤가 될 예정이어서 크게 영향은 없을 거라는 게 검찰 내부 기류입니다.
[앵커]
이 대표 출석 장면만 봐도 수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느낌이 오는데 결과가 어찌될 지 정말 궁금해 집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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