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장 시절 백현동 개발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시간 30분에 걸친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대표는 18일 밤 0시쯤 검찰 조사를 마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나왔다.
취재진 앞에 선 이 대표는 "전혀 문제될 게 없는 사안인데 목표를 정해놓고 꿰어맞춰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짜 배임죄는 용도 변경을 조건으로 땅을 팔면서 변경 전 가격으로 계약한 식품연구원이나 국토교통부"라고 주장했다.
이날 조사는 아침 10시 30분쯤 시작해 10시간 30분만인 밤 9시쯤 마무리됐다.
이 대표는 자정까지 3시간에 걸쳐 자신의 조서를 꼼꼼히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추가 조사는 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검찰은 300여 쪽에 달하는 질문지를 준비해 백현동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준 경위를 추궁했다.
이 대표는 지난 조사에서와 달리 일부 질문에는 답을 했지만 대부분은 미리 제출한 서면 진술서로 갈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5년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 과정에서 민간업자에게 특혜를 줘 성남시에 수백억대 손해를 끼쳤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성남시는 식품연구원부지 용도를 4단계 높여줬고 일반 분양 아파트 비중을 0%에서 90%까지 늘려줬다.
또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사업에서 배제되며 민간업자가 3000억원이 넘는 분양 이익을 독차지했다.
검찰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캠프 선대본부장 출신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기술 대표의 로비 덕분에 이같은 혜택이 가능했다고 보고있다.
이 대표가 2019년 2월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된 재판 증인에게 거짓 증언을 요구했다는 ‘위증 교사’ 의혹에 대한 조사도 이날 함께 이뤄졌다.
검찰은 ‘백현동 의혹’과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묶어 한꺼번에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도 이르면 이달 중 이 대표를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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