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타고 가는 이른바 '1호 열차'는 달리는 요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폭탄이 터져도 멀쩡할 정도로 안전하게 제작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밤에만 움직인다고 합니다. 언제 출발해서 언제 도착하는지, 어디서 어떻게 푸틴 대통령을 만나는지도 물론 철저히 비밀에 붙여져 있습니다.
이어서 김충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젯 밤 김정은 전용열차가 평양을 떠나 향한 곳은 북동쪽, 러시아 연해주 방면인 것으로 한미 당국은 파악했습니다.
평양에서 853km 떨어진 접경 도시 하산까지는 최소 14시간이 걸리는데, 철로 상황 때문에 시속 60km 이하로 달리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러시아 궤도에 맞는 바퀴로 교체하고 다시 7시간을 가야 회담장소로 거론되는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합니다.
최소 20시간이 걸리는 이동이지만, 김정은은 2018년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당시 중국 비행기를 빌려 탄 경우를 제외하곤 열차를 고집했습니다.
방탄 설비는 물론, 위성항법 시스템과 위성 전화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욱 / 아산정책연구원 위원
"북한의 가장 중요한 인물의 안전을 위해 다소 시간이 걸려도 최대한 안전한 경로로 이동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 2019년 2차 미북 정상회담 때 김정은은 무려 60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베트남까지 갔습니다.
오늘 예정됐던 평양-블라디보스토크행 고려항공 1대의 운항이 취소됐는데 일부 수행원들은 여객기로 이동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구병삼 / 통일부 대변인
"그동안 북한이 외국과의 정상이나 특히 중국과 러시아 같은 경우에는 사전에 예고한 바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이 동방경제포럼에서 열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는데, 회담 날짜나 장소가 바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TV조선 김충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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