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자 농구 대표팀이 17년 만에 메달 사냥에 실패한 데 이어 여자 대표팀도 일본에 완패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습니다.
큰 점수 차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는데 그 이유를 고희동 기자가 분석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농구 대표팀의 실패는 조별리그에서부터 예견됐습니다.
남자 대표팀은 공간을 활용하는 일본 대표팀의 전술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며 3점슛 17개를 허용하고 무너졌습니다.
여자 대표팀도 준결승 일본전에서 3점슛을 14개나 내줬습니다.
일본의 남녀 대표팀이 활용한 공간을 창출하는 전술에 이은 외곽슛 작전은 현대 농구의 핵심입니다.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NBA 골든스테이트는 선수들이 끊임없이 빈 공간을 찾고 정확한 패스에 이은 3점슛으로 경기를 압도합니다.
하지만 우리 대표팀은 센터 라건아와 박지수를 통한 2점 플레이만을 고집했고, 상대 더블팀 수비에 가로막혔습니다.
조현일 / 농구 해설위원
"뛰어난 빅맨이 하나 있으면 거기에 너무 의존하고…. 옛날 농구를 하고 있는 것 같고…."
한국 농구의 특징이던 빠른 스피드도 실종됐는데 선수들 역시 이를 인정했습니다.
허훈 / 남자 농구 국가대표
"준비하는 과정에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박지수 / 여자 농구 국가대표
"일본의 제일 큰 장점이 외곽슛인데…(수비가) 잘 안 돼서 경기가 어렵게 된 거 같네요."
전술 부재와 함께 개인의 창의성을 용납하지 않는 단조로운 패턴플레이, 외국인 선수 중심의 프로농구 운영이 항저우 참사를 야기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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