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떤 곳인지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10대 청소년 2명이 수백 명의 군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갑을 차고 12년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습니다. 얼마나 심각한 범죄길래 이러냐 싶으실텐데,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몰래 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먼저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백명 군중 앞에 북한 청소년 두 명이 죄수복을 입고 서 있습니다.
겁에 질린 표정의 두 소년 양손에는 수갑이 채워집니다.
"수십 종의 괴뢰 영화와 TV극, 20곡의 괴뢰 화면곡을 시청 유포한 이ㅇㅇ과 문ㅇㅇ에게 각각 12년 노동형을 선고했습니다"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16살 중학생들이 공개 재판을 받는 장면입니다.
"괴뢰 문화에 유혹돼서 종결 없이 돌아치다가 끝내는 자기의 앞길을 망치고 말았습니다"
미성년자에게 이처럼 무거운 노동교화형이 내려지는 것은 북한에서도 이례적입니다.
"북한이 특히 한국 문화 유입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유출된 또다른 영상에서는 새로운 당을 조직하다가 처형된 사례도 등장했는데, 한국 영상물을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남조선 방송과 불순 녹화물을 청취하는 과정에 사상적으로 변질돼 나중에는 우리 제도에 대한 반감을 품었습니다"
북한은 2020년 12월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만들어 사실상 한국 영상물 유포자를 사형에 처하고 시청자는 최대 징역 15년을 내릴 수 있게해 통제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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