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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설에 고립돼 병원에 가보지 못하는 상황보셨는데요. 서울 쪽방촌 어른들은 낙상 사고 위험에 아예 집안에서만 지냅니다. 기댈 곳은 도시락을 들고 찾아와주는 봉사자들 뿐입니다.
고승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사람이 지나다니기 어려워 보이는 좁은 골목길. 다닥다닥 붙은 집들의 창틀은 헐어 찬바람을 막기 힘들어 보입니다.
이 동네의 한 쪽방에 사는 장원익 씨. 요즘 하루종일 2평 남짓한 집안에만 있습니다.
평소 거동이 불편한데다 최강 한파로 낙상사고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그전에는 이제 복지관에 가서 놀고 거기서 밥 먹고 그러고 오고 오후에 오는데. 이 근래에는 춥고 그냥 안 가."
당장 끼니가 걱정인 장 씨에게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습니다.
"왔어요. 안녕하세요. 따뜻할 때 드시고 건강 챙기세요."
장 씨에게 서울시가 배달해주는 하루 두 끼의 도시락은 생명줄과도 같습니다.
장원익 / 서울시 마포구
"(도시락이) 나한테는 많은 도움이 되죠. 라면 제일 많이 먹는 게 라면이지."
비닐 천막에서 한뎃잠을 자야하는 노숙인들에게 이번 북극한파는 더 견디기 힘듭니다.
서울시는 동사자가 발생할까 순찰인력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안에 계세요? 잠깐만 핫팩이랑 캔커피 좀 드리게. 너무 추우시죠?"
노숙인 쉼터 이용자도 하루 200명으로 평소보다 두 배 늘었습니다.
쉼터 이용 노숙인
"제일 추운 날이잖아요. 추운 날은 아무래도 더 추위를 피할 데가 없으니까."
올 겨울들어 가장 추웠던 어제 한랭질환자는 전국적으로 15명 발생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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