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 정국의 깊숙한 얘기를 전해드리는 총선설명서 서반장 김반장 시간입니다. 오늘은 서주민 반장부터 시작해보죠.
[서반장]
제가 준비한 건 '명문정당의 명문갈등"입니다. 민주당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친문 후보들을 겨냥해 한마디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임혁백
"본의 아니게 윤석열 검찰정권 탄생의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란다"
[김반장]
쉽게 말해서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문재인 정부 출신인 임종석,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고,, '책임있는 자세'란 건 불출마하라는 거 아닌가요?
[서반장]
대충 그렇게 해석이 되죠. 임 위원장은 지난달 21일에도 거의 비슷한 말을 했는데,, 그 때는 '사견'을 전제로 했었던 말을 오늘은 공천을 논의하는 공식 회의에서 모두 발언으로 했으니, 듣는 친문들은 더 기분이 나빴을 겁니다.
[앵커]
임종석 전 실장이 바로 메시지를 냈죠?
[서반장]
'윤석열 정권 탄생의 책임이 문재인 정부에 있다는 인식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0.73% 대선 패배'를 언급했습니다. 해석에 따라 그럼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표의 책임은 없느냔 반박으로도 읽힐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반장]
공관위원장이 특정 후보군을 직접 겨냥해서 물러나라는 압박을 한다는 건 좀 이례적인 상황으로 보이는데,, 왜 자꾸 이런 말을 하는 건가요?
[서반장]
친명계 핵심 관계자는 "'조국사태', '부동산 폭등' 등 문 정부의 실정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고민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문재인 청와대 출신들이 총선 전면에 나설 경우 윤석열 정부 심판 구도 대신 문재인 정부 심판론이 다시 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앵커]
그럼 실제로 공천 배제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는 건가요?
[서반장]
그건 또 다른 문제입니다. 이 대표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친문'의 상징적 인물들을 인위적으로 공천배제할 경우 이른바 '명문정당' 단일대오를 흐트러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실익이 적습니다. 총선 승리, 더 나아가 대선행보까지 감안해 자신이 원했던 '병립형 선거제'까지 내려놓는 선택을 한 이 대표가 그런 모험을 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더 많습니다. 공천을 주고 싶진 않은데 그렇다고 안 주자니 내부 갈등이 우려되니, 스스로, 알아서 물러나라는 겁니다.
[김반장]
지난 주말,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명문 정당'을 강조했었는데,, 통합 분위기가 불과 이틀 만에 사그라진 모양새네요.
[서반장]
오늘 민주당이 1차로 경선지역과 단수후보 지역을 발표했는데, 민감한 지역은 다 빠졌습니다. 임종석, 노영민 전 실장 지역구를 포함해 예민한 곳은 설 연휴 이후 발표될 예정인데, 그때부터가 진짜 공천전쟁의 시작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여야를 막론하고 공천 국면에선 예상치 못한 일들이 벌어지곤 하니까요, 일단 지켜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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