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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野 '하위 20%' 잇단 셀프 공개 왜?

등록 2024.02.21 21:25 / 수정 2024.02.21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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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은 너무 시끄러워서,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조용해 감동이 없단 지적이 나올 정도로 여야의 공천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특히 민주당은 '하위 20%' 평가를 받은 비명계 의원들의 반발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정치부 최지원 기자에게 궁금한 속사정, 더 물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공천 과정에서 하위 평가를 받은 의원들의 반발이야 늘 있어왔던 건데, 이번처럼 '내가 하위평가를 받았다'며 스스로 공개하는 건 이례적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위평가 사실이 공개되면 원래 받게 되는 감점 외에도 경선 과정에서 '하위평가 의원'이란 낙인 효과를 감수해야 합니다. 더 불리한 싸움을 해야하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도 불구하고 공개를 하는 건 왜 그런거죠?

[기자]
그만큼 당의 공천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뜻으로 봐야할 겁니다. 저희가 앞서 하위 평가자 대부분이 '비명계'란 걸 단독보도 해드린 바 있는데,, 누가 하위 평가를 받았는지 모두 입을 다물 경우 '비명계가 대다수인 불공정한 공천이었다'는 주장을 대외적으로 알릴 방법이 없었을 겁니다.

[앵커]
그런데 공교롭게 경선 관리를 맡았던 당 선관위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더라고요?

[기자]
네, 정필모 의원인데요. 오늘 밤 10시로 예정된 1차 경선 결과 발표를 직접 하기로 어제 공지까지 돼있었는데,, 오늘 사의를 표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40분 정도 남았는데 브리핑을 누가할지 현재까지도 정해지지 않았다는데요. 공식적으론 건강상의 이유라고는 하지만 최근 당내 불공정 공천 논란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정 의원과 직접 통화를 해보려고 했지만 닿지 않았습니다.

[앵커]
오늘 하위 평가 사실을 공개한 의원 중엔 이재명 대표 사퇴와 통합비대위를 요구한 의원도 있던데, 이건 민주당을 탈당한 '원칙과 상식' 의원들이 주장했던 거 아닙니까?

[기자]
네. 박영순 의원이 그렇게 주장을 했습니다. '원칙과상식'은 민주당 탈당 전 "이재명 사당화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계파를 고루 분배한 통합비대위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었죠. 결국 하위 20%에 비명계가 대거 포함되는 상황이 벌어지자, 같은 주장이 다시 등장한 겁니다. 다만 당시엔 그 목소리가 4명에 불과했다면, 이번엔 20명에 가까운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반발 하고 있어, 그때에 비해 상황이 더 심각하다는 말이 나옵니다.

[앵커]
여당도 일부 반발기류가 나오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잡음이 덜한데,, 이게 꼭 좋게 볼 것만은 아니란 얘기도 나오더라고요?

[기자]
벌써부터 감동이 없고 개혁과도 먼 공천 아니냔 지적이 나오고 있죠. 그래서인지 저희가 어제 보도해드린 '하위 10%' 컷오프 명단 보도에 당에선 곤혹스러워 하는 기류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영남권과 강남서초 등 단수나 경선 여부를 정하지 않은 관심 지역들이 많아 아직 본격적인 갈등이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혹시 민감한 지역구를 일부러 미루는 건가요?

[기자]
전략적으로 그런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당장 29일이 본회의인데요, 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 표결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반란표 단속에 나선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일부 경선 후보들 사이에선 특검법 때문에 경쟁력 없는 후보들까지 다 경선에 붙인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앵커]
공천 자체에도 변수가 많은데 국회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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