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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임종석 당 잔류 속내는…비명계 탈당 꺾이나

등록 2024.03.04 21:18 / 수정 2024.03.04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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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민주당의 화두는 단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결정이었습니다. 주말까지만 해도 "이재명 대표의 속내를 충분히 알았다"며 사실상 탈당을 시사했던 임 전 실장이 왜 이런 결정을 한 건지, 야당을 취재하는 최지원 기자에게 자세히 물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어젯밤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와 거취 문제를 상의했다고 했는데, 이낙연 대표도 잔류 결정을 예상 못했던 겁니까?

[기자]
그런 것 같습니다. 임 전 실장이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는 메시지를 올린 시각이 오전 6시 반쯤이었는데요. 한 시간 뒤쯤 제가 이낙연 대표와 통화를 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히려 제게 "무슨 말이냐, 임 전 실장과 어젯밤에도 통화했는데 그 내용과 방향이 다르다"며 황급히 전화를 끊었습니다.

[앵커]
최 기자 전화를 받기 전까지 잔류 선언 소식을 몰랐던 듯한데, 탈당, 더 나아가 새로운미래로의 합류 논의가 있긴 했던 겁니까?

[기자]
이석현 전 의원은 어제 저녁에도 임 전 실장이 탈당을 약속했었다고 했습니다.

이석현 / 새로운미래 고문
"어제 저녁 7시에 이낙연 대표가 임종석 실장한테 전화했을 때도 탈당하겠다고 약속을 했어요. 밤 사이에 바뀌었죠."

또 임 전 실장의 광주 출마나 새로운미래의 지도체제에 대해서도 논의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 전 실장 측은 탈당 자체를 고민한 건 맞지만 새로운미래 합류 여부에 대해선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임 전 실장과 더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사람인데 연락은 하겠죠"라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앵커]
임 전 실장도 탈당을 고민한 건 인정한 건데,, 그렇다면 왜 갑자기 당 잔류를 택했다고 봐야할까요?

[기자]
임 전 실장은 주말 이틀 동안 광주에 머물며 호남 민심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송갑석 의원, 강기정 광주시장 등의 만류, 또 자신의 정치적 진로에 대한 고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걸로 보입니다. 임 전 실장 탈당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민주당 지도부 역시 비공개 최고위에서 임 전 실장을 예우할 수 있는 복안 등을 논의했고, 이런 내용이 어젯밤 임 전 실장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일각에선 차기 당권을 노린 결정이란 해석도 나오더군요. 이건 무슨 뜻인가요?

[기자]
민주당이 4월 총선에서 패한다면 이재명 지도부의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임 전 실장이 당권에 도전할 명분이 생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 전 실장이 탈당할 경우 총선 패배의 책임론을 떠안을 수 있지만 당에 남는다면 공천 희생의 상징적 인물로서 역할론이 부각 될 수 있단 겁니다.

[앵커]
이렇게 되면 비명계의 탈당 동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네요. 또 다른 친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사진을 찍은 건 어떤 메시지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적어도 탈당을 막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최근 공천 국면에서 직접적인 메시지를 내지 않았던 문 전 대통령이 간접적인 방식으로 이 대표에게 불만을 나타낸 것 아니냔 해석이 가능합니다. 다만, 문 전 대통령이 이 이상의 직접적인 방식으로 메시지를 낼 가능성은 높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앵커]
민주당 탈당 사태의 기로는 홍영표 의원에게 달려 있겠군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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