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상 국가라면 창피해서라도 안 할 도발을 북한이 계속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풍선에 인체에 해를 끼치는 물질이 들어 있다면 완전히 다른 문제가 될 겁니다. 북한이 왜, 무엇을 얻기 위해 이렇게 많은 풍선을 살포하는 건지 정치부 홍연주 기자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가장 알고 싶은건. 북한이 대체 왜 이런 도발을 하냐는 겁니다.
[기자]
"남남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꼼수"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인데, 지난 1차 살포의 결과가 상당히 효과적이어서 또다시 감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공통된 의견입니다. 큰 비용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정치권과 시민들의 많은 우려를 끌어내는 등 한마디로 '가성비가 좋은 도발'이라는 겁니다. 또 한 탈북단체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대북전단 20만장을 날리겠다고 예고한 것의 맞대응 성격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어제 밤부터 살포를 시작했는데 북한이 주말을 의도적으로 노렸다고 봐야 합니까?
[기자]
그 보다는 기상여건이 조성된 영향이 더 컸다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미 어제와 오늘 한반도에 북서풍이 예보돼있어, 우리 군도 북한의 풍선 공격을 예상하고 대비에 나서기도 했었는데요. 결과적으로는 풍선들이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떨어지면서 수도권의 혼란을 극대화하게 됐습니다.
[앵커]
오물 풍선 뿐 아니라 GPS 전파 교란 등 북한이 소위 '복합 도발'을 이어오고 있는 양상인데, 추가 도발 가능성도 있나요?
[기자]
북한의 탄도미사일이나 순항미사일 발사가 미국을 겨냥한 '대미용'이라면, 이번 처럼 규모가 작은 공격으로 상대에 타격을 입히는 이른바 '회색지대 도발'은 '대남용'이라고 봐야 할 텐데, 최근의 도발이 우리 군 대응방식을 사전 점검하려는 목적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북한은 이미 올해 3개의 군사정찰위성을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한 만큼 추가로 무력 도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보입니다.
[앵커]
우리 정부 대응도 짚어보죠. 두 차례에 걸쳐 1천개 가까운 오물 풍선이 왔는데 격추하면 안되나요?
[기자]
네, 풍선 안에 뭐가 들어있을지가 불확실하고 민간 피해도 우려되기 때문에 격추하는 방식은 피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무게만 5kg가 넘는 오물 풍선이 자동차 앞유리를 파손하는 등 물리적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어제 오늘 확인이 됐기 때문에, 정부도 추가적인 대응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그런데 앞서 보셨지만, 왜 하필 대북확성기 재개를 검토하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많을 것 같아요.
[기자]
심리전에는 심리전으로 대응에 나선다는 겁니다. 대북확성기는 일부 북한군인이 그 방송을 듣고 탈북했다고 진술했을 정도로 심리전 효과가 크고, 북한이 민감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은 한국 드라마를 시청하고 유포했다는 이유로 16살 중학생들에게 이례적으로 '노동교화형'을 내릴 정도로 남한 문화 유입 차단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정부는 심리전용 드론 도입이나 북한에서 메시지를 볼 수 있는 전광판 설치까지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대통령실이 말한 "북한이 감내하기 힘든 조치"에는 이와 같은 심리적 대응 외에도 군사적, 그리고 외교적 대응도 포함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북한의 복합도발로 한동안 남북간 긴장이 고조될 수 밖에 없어 보여 우려 스럽네요.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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