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수영은 체격조건이 월등히 좋은 서양 선수들의 독무대나 마찬가지 였습니다. 그 높던 벽도 점점 허물어져 갑니다. 황선우 선수의 라이벌로 익숙한 중국의 판잔러 선수가 자유형 100m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가져갔습니다. 대한민국 수영의 '황금세대'는 단체전 사상 첫 결선에 오르며 아쉬움과 희망을 동시에 보여줬습니다.
장동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영 종목의 꽃인 남자 자유형 100m 결선. 중국의 판잔러가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옵니다.
가장 빠르게 턴한 판잔러, 후반 들어 다른 선수들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독보적으로 질주하더니,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습니다.
46초40의 세계신기록. 2위 호주의 차머스보다 1초 넘게 빨랐습니다.
1932년 일본 선수 이후 미국과 호주, 유럽 선수들이 휩쓸어왔던 이 종목에서 아시아 선수가 금메달을 가져간 건 무려 92년 만입니다.
판잔러 / 중국 수영 대표팀
"중국이 이 종목에서 세계기록을 작성한 것이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뜻깊은 금메달이라고 생각합니다."
목표했던 메달 3개에 미치지 못한 우리 수영 황금세대는 숙제와 희망을 안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습니다.
에이스 황선우가 부진했지만, 계영 800m에서는 단체전 사상 처음으로 결선에 진출했고, 대표팀의 허리 김우민은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자유형 4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습니다.
김우민 / 수영 국가대표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한 걸 알기 때문에 (황)선우가 결과가 아쉽게 나와서 제 맘이 더 아팠고요. 이런 아쉬움들이 또 하나의 성장할 계기가 되지 않을까."
쓴맛을 딛고 재정비에 나선 수영 황금세대, 4년 뒤 LA를 향해 다시금 물살을 가를 전망입니다.
TV조선 장동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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