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안세영 폭로' 배트민턴協, 지난 감사서 "인권보호 불이행" 지적
자체 인권위 회의도 '0번'등록: 2024.08.07 14:16
수정: 2024.08.07 19:19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 방침 등에 대해 직격한 가운데 지난해 감사에서 협회가 '체육인 인권보호' 조치에 대해 시정 요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정 요구를 받은 다음 달 배드민턴협회는 급하게 '체육인인권위원회' 설치를 위해 이사회에 안건을 올리고 지난해 12월이 되어서야 발족됐지만, 자체 인권위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회의를 연 적도 없는 유명무실한 위원회였던 걸로 확인됐다.
지난해 5월 대한체육회가 진행한 대한배드민턴협회(이하 협회) 감사 결과에 따르면 협회는 "체육인 인권보호 계획을 수립하여 시행하지 않고 있고, '체육인인권위원회'도 설치하여 운영하지 않고 있다"며 시정 요구를 받았다.
선수들의 인권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지난 2022년 10월 신설된 대한체육회 정관 제3조 6항에 따라 협회도 '체육인 인권보호 규정'을 제정했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협회는 매년 선수들의 인권보호 계획을 수립하고 인권보호에 관한 자문을 위해 '체육인인권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
하지만 협회는 감사가 진행되던 지난해 5월 2일까지 인권 보호 계획 수립하지 않았고 인권위원회도 설치하지 않았다.
당시 감사 결과에 대해 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차기 이사회를 통해 체육인 인권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간 계획을 수립해 체육인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변했고, 지난해 12월 뒤늦게 자체 인권위를 발족했다.
하지만 협회 인권위는 발족 이후 안 선수 논란이 나온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인권 관련 회의를 열지 않았다. 인권위 관계자는 "지난해 발족 이후 인권 관련 안건이 생기지 않아 회의를 연 적이 없다"며 "안 선수 사태 관련 인권위에 접수된 안건도 아직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위 관계자는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으로부터 안 선수와 관련한 안건 얘기가 아직 없었다"며 "파리올림픽 이후 필요한 조치들이 진행되고 나면 (안건 상정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안 선수는 지난 5일 금메달을 차지한 직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제가 부상을 겪는 상황에서 대표팀에 대해 너무 크게 실망했고, 그 순간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파리 올림픽이 진행 중인 만큼 올림픽이 끝나는 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 결과에 따라 적절한 개선 조치의 필요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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