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을 지낸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인 김주애는 후계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의원은 29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 인터뷰에서 "북한·중국·러시아에서 지금까지 여성 지도자가 나온 적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만약 김정은이 아들이 없다고 하면 (북한이) 봉건적 사회이기 때문에 아들을 어떤 방법으로든지 생산했을 것"이라며 "그 나이 때 김정은과 김여정은 스위스에 유학 가 있었다. 아들은 나타나지 않고 김주애를 계속 띄우는 것은 아들 유학을 은폐시키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김주애를 굉장히 예뻐하는 건 사실이지만 고모인 김여정이 잘 모시고 있다는 선이지 직책상 격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후계자가 아닌 김정은의 총애를 받는 딸로 보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정원은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주애는 노출 빈도를 조절해 가면서 당 행사까지 그 활동 범위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안내를 받거나 최선희 북한 외무상의 보좌를 받는 등 그 지위가 일부 격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김주애는 지난 8월 신형 전술탄도미사일 발사대 인수인계식에서 김여정에게 깍듯한 예우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여정은 허리를 살짝 숙이고 팔을 뻗는 등 예우를 갖춰 김주애를 안내했지만, 김주애는 그런 고모의 모습을 꼿꼿하게 서서 지켜봤다.
아울러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9주년 경축공연과 경축연회에서는 최선희 외무상과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도 자리했는데, 김정은이 딸의 등쪽을 툭 치자 김주애는 마체고라 대사에게 다가가 귓속말을 했다.
이를 두고 국정원은 "러시아 대사와 직접 담소를 나누는 장면, 김정은?김주애 둘이 있는 '투샷 사진'을 공개하거나 전담 경호원을 대동하는 등 확고한 입지가 감지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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