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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첫 날부터 "김정은 핵보유" 핵군축협상 신호…주한미군엔 "한국 상황 어떤가"

  • 등록: 2025.01.21 21:22

  • 수정: 2025.01.21 21:25

[앵커]
우리가 우려해온 '트럼프 안보 리스크'는 취임 첫날부터 시작됐습니다. 김정은을 여러 차례 언급한 트럼프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듯한 표현까지 서슴지 않으면서 북한과의 핵군축 협상 가능성까지 내비쳤습니다. 우리 정부는 예전에도 쓰던 표현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려 하지만, 당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채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취임 직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집니다.

"Mr. President!"

북한 관련 질문이 나오자, 트럼프는 곧바로 김정은과 잘 지냈다며 '핵 능력'을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그(김정은)는 나를 좋아했고 나도 그를 좋아했습니다. 그는 누클리어 파워(핵 능력 보유)였습니다. 우리는 잘 지냈습니다. 내가 돌아온 것을 그가 반기리라 생각합니다."

사실상 '핵보유국'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 취임 첫날 나오면서, 북한과 핵군축 협상에 나서려는 신호를 보낸 거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다만 외교부는 트럼프 1기 행정부나 대선 과정에서도 나온 표현으로 '핵보유'를 의미하는 걸로 보인다며,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상 핵보유국 지위를 가질 수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취임 축하 무도회장에선 주한미군과 화상통화가 이뤄졌는데, 트럼프는 김정은 안부를 묻는 농담으로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잘 지내고 있나? 김정은은 어떻게 하고 있느냐? (하하하)"

이어 한국 상황을 물어본 뒤 또다시 김정은을 '나쁜 의도를 가진' '거친 녀석'이라고 지칭했습니다.

트럼프 / 美 대통령
"한국이 지금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지 물어봐도 되느냐? 여러분들은 매우 나쁜 의도를 가진 누군가(김정은)를 대하고 있다"

탄핵 정국 속 한국과의 외교는 후순위가 될 거란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정부는 최상목 대행을 비롯한 한미 고위급 통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TV조선 이채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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