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서부개척 시대와 제국주의 시대를 언급했습니다. '영토를 확장 하겠다'는 노골적인 발언도 있었는데요, 트럼프가 꺼낸 영토팽창주의가 우리에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주영 기자와 따져보겟습니다. 김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정확하게 뭐라고 말한겁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머지않아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변경하겠다고 했고요. 중국이 사실상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며,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오겠다고 언급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영토 팽창 욕구를 드러내는 발언을 많이 했는데요. 현재 덴마크령인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하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시키는게 어떠냐고도 했습니다.
[앵커]
이게 국제법상 현실적으로는 어려울텐데, 트럼프 대통령이 왜 남의 나라 땅을 자기 땅으로 만들겠다고 하는겁니까?
[기자]
일단 경제적 협상을 고려한 발언입니다. 취임사에 언급된 파나마 운하는 대서양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항로로, 미국은 이 운하를 직접 건설해 동부와 서부를 횡단하는 항로를 대폭 단축했습니다. 현재 파나마 정부가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는 한해에 3조 2천억원이 넘는 통행료를 걷어들이고 있고, 미국은 운하의 가장 큰 이용객이라 통행료 인하를 요구하는 겁니다. 또 중국이 이 항로를 두번째로 많이 이용하면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점도 미국 입장에서는 못마땅한 점입니다. 파나마 운하 5개 항구 중 2개 항구가 친중국 성향의 홍콩 대기업이 운영하고 있고, 2017년부터 파나마제도가 대만과 단교하고 중국과 수교하고 있어서 이걸 견제하기 위한겁니다.
[앵커]
"그린란드가 안보를 위해 필요하다"고도 했던데, 이것도 계산이 깔려있는 거죠?
[기자]
네 미국에게 그린란드는 ICBM등 미사일 방어체계를 담당하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지역입니다. 동시에 최근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서 희토류 같은 자원이 드러나고 있고요, 북극해 중간을 관통하는 횡단 항로로서의 가치도 커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중국도 10년 전 쯤부터 공항 건설 입찰에 나서는 등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곳입니다. 실제 덴마크에게 그린란드를 사지는 못하더라도 미군 주둔을 확대하는 등 중국, 러시아와의 그린란드 주도권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발언으로 보입니다.
김진아 / 한국외국어대LD학부 교수
"희토류 광물 등이 있는 곳이고, 공항 항구 인프라 구축 이런데 중국이 많이 이해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 자본의 집중 이런 것들을 계속적으로 견제할 수 밖에 없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팽창주의를 공언한게 우리 나라엔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트럼프 2기의 대외정책 기조는 1기와 마찬가지로 미국 우선주의에 기초하는데, 두드러지는 건 더 세진 대중국 정책, '중국 때리기' 입니다. 영토 문제와 관세정책 등 모두 중국을 겨냥한 부분이 컸는데요,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동맹국들에게도 함께 중국 제재에 동참하라고 압박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미·중과 경제와 안보 모두 연결된 우리로서는 외교적 해법을 고심해야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김현욱 / 세종연구소장
"한국과 같은 동맹국들 입장에서는 중국과 미국 간의 경쟁 속에서 뭐 중립을 지키고 균형을 잡고 외교적 공간을 마련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봐야되겠죠."
[앵커]
우리 정부도 더 세심한 전략을 마련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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