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무더기 행정명령으로 2기 정부를 어떻게 운영할지를 알렸습니다. 거칠 것 없다는 듯 미 의회 폭동 관련자 수천 명을 사면했고, 세계보건기구와 파리기후변화 협정에서 탈퇴했습니다. 한마디로 '바이든 지우기' 였는데, 워싱턴D.C.에 나가있는 이태형 특파원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이태형 특파원, 트럼프 시대의 첫 장면은 어땠습니까?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이곳에서 47대 미국 대통령으로서 첫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 업무는 예고한대로 행정명령 폭탄이었습니다.
미국 대통령 행정명령은 의회의 승인이 필요없지만 법률 효력을 내는 대통령의 업무지시입니다.
트럼프의 1호 행정명령은 전임 바이든의 78개의 행정조치 취소입니다.
바이든이 없앤 사형제도 복원과 쿠바를 테러지원국에서 제외하는 행정명령을 철회했고, 성적 차별금지법도 철회했습니다.
남성과 여성 2개의 성만 인정한다고 트럼프 정부가 선언한 겁니다.
바이든이 재가입했던 파리 기후협정과 세계보건기구 WHO의 재탈퇴도 공식화 했습니다. 코로나19 대응 실패가 이유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중국은 14억 인구지만 3900만달러만 지불하고 우리는 5억 달러를 냅니다. 저는 이게 불공평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행정명령 46건에 서명했다는데, 일종의 쇼 같았다고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무도회도 가기 전에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을 쌓아놓고 서명하는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정명령 서명은 밤늦게까지 계속됐는데요.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처음으로 서명한 행정명령은 의회폭동사태 관련자 1500명 사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폭동 사태로 기소된 인물들을 '부당한 정치적 박해'로 규정하며 2020년 대선을 "완전히 조작된 선거" 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우리는 그들이 오늘 밤에 나오기를 바랍니다. 솔직히 우리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1500명의 사면과 6명의 감형입니다."
트럼프는 이후 불법 이민에 대해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행정명령과 미국 내 불법 체류자가 낳은 아이에게 시민권을 적용하지 않도록 하는 행정명령도 서명했습니다.
이후 가스와 석유 등 천연자원 개발 전면 허용과 함께 전기차 의무화 조치, 그리고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영업 금지도 유예를 명령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행정명령은 취임 전 예고했던 내용 거의 그대로 였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tv조선 이태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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