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수처장, 尹 영장 청구 직후 음주 회식…공수처 "격려 자리"
[앵커]
지난 17일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는 현직 대통령에 대한 사상 초유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직후 오동운 공수처장이 간부 몇 명과 청사 인근 고깃집에서 반주를 곁들여 저녁 회식을 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저희 취재진이 입수했는데, 공수처는 영상이 보도되기 전 '와인은 없었다'고 하더니, 저희가 공개하자, 해명을 바꿨습니다.
조윤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차에서 내려 고깃집에 들어갑니다. 흰색 앞머리가 또렷한 오동운 공수처장입니다.
오 처장 양 옆으론 이재승 공수처 차장과 평검사 1명이 앉고, 맞은 편엔 이대환·차정현 부장 검사가 자리를 잡습니다.
공수처 직원이 차에서 와인 한 병을 꺼내오자, 각자 잔을 채우고 건배를 합니다.
별도로 맥주 병을 따는 모습도 보입니다.
차 부장검사는 손으로 뭔가 막는 시늉을 하거나 양 팔을 휘저으며 뭔가를 설명하기도 합니다.
차 부장검사는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지휘했습니다.
식당 직원
"웃으면서 얘기하시더라고요. 나쁜 분위기는 아니었어요."
오 처장 등이 술을 곁들인 만찬을 한 건 지난 17일로, 공수처가 윤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지 약 50여분 뒤였습니다.
이곳 식당은 공수처 청사에서 10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당시 저녁 자리는 저녁 6시반부터 1시간 20분 정도 이어졌습니다.
회식 다음날엔 윤 대통령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공수처는 해명 과정에서도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공수처는 오전에 TV조선에 보낸 1차 해명에선 "맥주 두 병과 탄산음료만 주문해 마셨다"고 했지만, CCTV 영상이 보도되자 "직접 가져간 와인"을 은근슬쩍 추가했습니다.
공수처는 또 "지휘부의 격려와 영장 집행에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을 위한 자리였다"고 설명했습니다.
TV조선 조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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