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尹도 '궁금하다'던 계엄 전날 '조태용·김건희 문자' 내용은…"바뀐 전화번호입니다"
등록: 2025.02.21 21:10
수정: 2025.02.21 21:17
[앵커]
헌법재판소 변론 과정에서 국회 측 변호인단이 조태용 국정원장에게 비상계엄 전날 김건희 여사가 문자를 보낸 경위를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를 놓고 야권에선 사전에 계엄을 논의한 게 아니냐며 '개입 의혹'을 제기했는데, 저희가 그 문자 내용을 확인했더니 전혀 다른 내용이었습니다.
어떤 문자였는지, 조성호 기자가 단독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제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조태용 국정원장 사이 오간 문자에 대해 자신도 알 수 없는 부분이라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어제)
"그 통화 내역이 어떤 것인지 사실 좀 궁금합니다."
지난 13일 증인신문 과정에서 처음 공개된 통신내역으로, 김 여사는 계엄 전날 조 원장에게 오후 5시 51분 메시지 두 통을 보냈고, 이튿날 오전 9시 49분에 답장을 받은 걸로 기록됐습니다.
장순욱 / 국회 측 법률 대리인 (지난 13일)
"대통령 영부인으로부터 문자를 두 통 받아요. 그게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십니까"
조태용 / 국정원장 (지난 13일)
"결국 뭐가 남아 있으면 그걸 보시면 판단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야권에선 김 여사가 계엄 과정에 개입한 정황이란 공세가 이어졌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김건희가 계엄 논의와 실행에 개입한 것은 아닌지 강한 의심이 듭니다."
하지만 당시 문자 내용은 김 여사가 지난해 11월 변경한 새 휴대전화 번호였던 걸로 파악됐습니다.
김 여사는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으로 자신을 지칭하며, "바뀐 번호를 알려드린다"고 적었고, 곧이어 번호가 적힌 두번째 메시지가 전송된 겁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 이후 휴대전화 번호를 모두 교체했습니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여사가 해외순방 과정에서 주미대사와 안보실장을 지낸 조 원장의 외교적 조력을 많이 받았다"며 "감사 표시를 하기 위해 바뀐 번호를 보내준 게 전부"라고 말했습니다.
TV조선 조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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