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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尹 변론 종결' 이후 복잡해지는 여권 기류

  • 등록: 2025.02.26 21:27

  • 수정: 2025.02.26 21:30

[앵커]
윤석열 대통령의 어제 최후 진술 이후 그동안 헌재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정치권의 움직임도 여러 기류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뉴스더' 코너에선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변론 종결 이후 정치권 기류를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우선 대통령실부터 뭔가 기류가 확 달라진 것 같은데, 정책 관련 브리핑도 했다면서요?

[기자]
계엄 사태 이후 완전히 중단됐던 언론 브리핑이 거의 석달 만에 재개됐습니다. 물론 현안이 아닌 저출생 정책 관련 내용이긴 했지만, 고위관계자가 카메라 앞에 섰다는 자체만으로도 여러 해석이 나올 수 있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의 어제 최후진술의 핵심이 '임기 단축 개헌'이 맞다는 설명과 함께,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각오까지 밝혔고, 주말 비서실장이 주재하던 수석비서관 회의, '실수비'라고 부르는데, 이것도 계엄 사태 이전처럼 매주 열기로 했습니다.

[앵커]
윤 대통령이 어제 직무 복귀를 전제로 임기 후반 계획도 밝혔는데, 대통령실이 곧바로 보조를 맞추는 모습인데 이건 어떻게 봐야 하나요?

[기자]
정책 관련 브리핑도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앞으로 계속 한다고 하고요, 사실상 탄핵 기각이나 각하를 전제로 업무 정상화에 나선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이번 주말 3.1절 집회를 계기로 윤 대통령 지지층 결집이 최고조에 다다를 거란 전망이 나오는데요. 대통령실이 적극적인 태세 전환에 나선 것도 이번주 보수 결집 시나리오와 무관치 않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여당 상황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대통령실과는 다른 기류도 나온다는 것 아닌가요?

[기자]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곧바로 대선 체제에 돌입해야 하는 여당의 사정은 다를 수밖에 없죠. 그동안 헌재의 재판 진행 과정 등에 대해 비판 목소리를 내왔던 여당 지도부 기류도 바뀌는 모습인데요. 오늘 당장 지도부 일정부터 충남과 호남 지역 당협 광역 기초의원 연수 현장을 간 거였고요, 윤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보단 민주당을 향한 비판에 집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당 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어제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헌재 방청을 간 건 어느 정도 상황을 정리하는 차원"이라며 "앞으로 대통령 관련 메시지보단 지지층 결집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윤 대통령의 '개헌' 발언을 고리로, 당분간 개헌을 이슈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입니다. 선거제 개편과 4년 중임제 등으로 이재명대표를 압박하며 이슈를 주도하겠단 계획입니다.

[앵커]
선거 상황에 대비해야 하는 여권 잠룡들도 어느 정도의 메시지 변화는 불가피하겠어요.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말에 공감은 한다"고 했지만, "선택한 수단은 무리수였다"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최근 중도층 이탈 흐름이 나타나는 상황도 염두에 둔 걸로 보입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저서에서 계엄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밝혔는데요. 공식 활동을 하게되면 윤 대통령에 대해선 좀 더 분명한 선을 그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갈라서기를 하는 건지, 역할 분담을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실과 여당, 주자들 사이 온도차는 분명해보이는군요. 그에 비해 야당은 그런 고민이 좀 덜하지 않나요.

[기자]
이미 대통령 파면을 내세우고 조기대선 모드에 들어간 만큼, 단일대오가 유지되곤 있지만,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변수입니다. 앞서 보신 것처럼 이 대표가 한 달 뒤 2심 선고를 받게 되는데, 만약 다음달 중순 윤 대통령 탄핵이 인용될 경우 한창 당내 경선이 진행될 시기에 2심 결과를 받아들게 됩니다. 2심에서도 의원직 상실형이 나온다면, 민주당 경선은 물론 향후 정치권 움직임에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 대표 2심과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시점도 정치권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겠네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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