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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산불로 많은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젊은 나이에 큰 꿈을 안고 귀농한 청년 농부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이들의 사연을, 신유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북 청송의 사과 과수원. 푸릇푸릇한 새순이 올라올 시기지만 불길이 휩쓸고 간 지금은 앙상한 가지만 남아 황량하기 그지없습니다.
가지 끝의 꽃눈이 검게 그을렸고, 뿌리 부분도 타버려 이 농장 사과나무 4500그루는 모두 죽어가고 있습니다.
과수원의 주인은 올해 스물일곱의 최민수 씨. 농업대학을 졸업한 뒤 대농장주가 되겠다는 포부를 안고 청송에 내려온 지 3년 째입니다.
하지만 화마는 이런 청년 농부의 꿈도 앗아갔습니다.
"복구하려면, 나무 심고 하려면 한 3년은 걸릴 겁니다. 많이 공허하고 이제 이걸 돌이킬 수 있나…."
최 씨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구출하다가 손과 귀에 심한 화상도 입었습니다.
천종완 / 경북 청송군
"차는 포터인데 사람은 다 못 타니까 어른들 앞에다 모시고 자기(최 씨)는 뒤쪽에 탄 거야. 머리에 불이 붙고…."
31살 고강한 씨가 운영하는 양봉장도 흔적도 없이 타버렸습니다. 녹아내린 벌집 위로 집을 잃은 꿀벌 한 마리가 애처롭게 오갑니다.
인천에 살던 고 씨도 아버지와 함께 귀농해 5년째 양봉 일을 돕던 청년 농부였습니다.
고강한 / 경북 청송군
"요리를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요리하던 데가 망해가지고 아버지가 양봉 좀 해보자 해서 내려와서…."
이번 산불로 청년 농부들이 절망만 안은 채 떠나지 않도록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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