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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충청 경선' 압승 배경은…국민의힘 후보들 '중도확장' 경쟁

  • 등록: 2025.04.19 오후 19:10

  • 수정: 2025.04.23 오전 06:49

[앵커]
대선을 앞두고 각 당의 경선 레이스가 본 궤도에 올라섰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첫번째 경선 압승 배경과 국민의힘 주자들의 경선 전략에 대해서 정치부 장세희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장 기자, 예상대로 민주당 첫 순회 경선은 이재명 후보의 압승이었어요 .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1위는 예상을 했었지만, 88.15%라는 수치는 비교가 의미없는 말그대로 압승이죠. 지난 20대 대선 경선 당시 이 후보가 충청 지역에서 50%대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있죠. 지난 대선 경선땐 이번보단 경선 주자가 더 많았던 걸 감안해도 2위인 이낙연 전 총리와 20%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던 반면, 이번엔 1,2위 격차가 80%포인트 가량으로 격차가 컸습니다.

[앵커]
이처럼 큰 격차의 배경은 뭘로 봐야 할까요?

[기자]
이 후보가 지난해 총선과 두 차례의 대표 연임을 거치며 당을 확실하게 장악한데 따른 걸로 봐야 할 겁니다. 이 후보는 지난 총선 당시 소위 '비명횡사'라는 논란을 겪으면서 친명계 인사들을 대거 원내 입성시킨 바 있습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지면서 민주당을 중심으로 대세론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민주당이 이번 첫 순회 경선지역을 충청권으로 정했는데 이것도 처음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이 후보는 첫 지역 일정으로 대전을 찾고 국회·대통령실 세종시로 완전 이전도 공약했죠. 여기엔 경선보단 본선을 염두에 둔 전략이 담겨 있단 해석이 나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텃밭인 호남과 영남 사이에서 당락을 결정해왔던 '민심 바로미터'의 역할을 한 충청권 표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후보가 0.7%포인트차로 패배했던 지난 대선 때 충청권에선 윤석열 후보 지지가 더 높았습니다. 당시 이 후보는 세종을 제외한 충남·충북·대전에서 모두 밀렸습니다. 14대부터 20대까지 7차례 대선에서 충청권이 선택한 후보는 모두 당선이 됐습니다. 민주당이 창당 후 처음으로 충청에서 경선을 시작한 것도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앵커]
​​​​​​​이번엔 국민의힘 상황보죠.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경선은 정반대 분위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주자만 8명에 달하는 국민의힘은 예비경선과 최종 양자 경선까지 두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오늘 후보 4명의 첫 경선 토론회가 있었는데, 중도 확장과 당심 사이에서 고심하는 장면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김문수 후보를 향해 탄핵에 반대했는데, 당시 국무위원으로써 국민에게 사과했느냐고 따져 물었는데, 김 후보는 계엄에 찬성한 적 없다면서도 계엄의 원인이 민주당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탄핵에 찬성했던 안 후보 입장에선 중도층에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를 강조한 반면, 탄핵에 반대했던 김 후보 입장에선 중도층과 당심을 모두 절충한 답변을 고심한 흔적이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앵커]
​​​​​​​경선에선 당심도 중요하지만 결국 본선에선 중도층이 더 중요한 거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중도층에 좀 더 강점이 있는 걸로 평가받는 한동훈 후보는 물론이고 당 지지세에서 앞선 걸로 평가받는 김 후보와 나경원, 홍준표 후보 모두 최근 중도 확장성에 무게를 둔 발언이 적지 않은 것도 이 때문으로 보입니다. 나경원 후보는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게 맞지 않나'라며 다소 거리를 두는 듯한 발언을 했는데, 중도층 표심을 고려한 발언으로 해석됐습니다.

[앵커]
​​​​​​​지금이야 경선국면이지만 결국 본선에선 어느 쪽이 중도 표심을 잡느냐가 관건이겠죠. 장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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