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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 선출에 담긴 의미는

  • 등록: 2025.05.03 오후 19:05

  • 수정: 2025.05.04 오후 15:49

[앵커]
6.3 대선, 이제 31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정국 상황을 분석해드리는 '대선설명서', 오늘은 이채림 기자 나왔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조금 전 김문수 후보로 결정됐습니다. 김 후보가 한동훈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배경, 뭐라고 봐야 합니까?

[기자]
사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김 후보는 잠룡으로 분류 되지 못했습니다. 다 기억하시겠지만, 김 후보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국무위원들에 일어나 사과를 요구했을 때, 자리에 앉아 거부하면서부터 관심을 받았죠. 선거운동 기간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지사 등을 지낸 '정치 베테랑'이란 점과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이룰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여기에 '한덕수 출마설'을 강조했던 박수영, 장동혁 의원 등이 김 후보 캠프에 합류하면서, 김 후보가 당 대선 후보가 된다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가 성사될 거란 관측이 높았습니다. 결국 경선 초반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홍준표 후보도 '모두 안고 가겠다'며 가능성을 여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을 정도로 경선 과정에서 단일화에 대한 태도가 가장 큰 변수가 됐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당원 투표와 일반여론조사가 절반씩 반영됐는데, 당심과 민심에서 어떤 차이가 있었습니까?

[기자]
김 후보는 당원투표 61%, 일반여론조사 51.18%로 모두 과반을 차지했습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는 2%P 차로 엇비슷했지만,, 당원투표에서 22%P로 큰 격차를 벌렸습니다. 국민의힘이 그간 경선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표심의 향방을 알기는 어렵습니다만, 2차 경선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당원 표심 대부분이 김 후보에게 흡수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동훈 후보 얘기도 해보죠. 세대교체, 정치교체를 내세워 선전을 했는데,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입장이 표심에 영향을 미쳤다고 봐야하나요?

[기자]
한동훈 후보는 조기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항할 적임자'라는, 본선 경쟁력을 강조하며 세대 교체를 앞세웠습니다. 다만 단일화 문제에 있어서는 당 후보 중심으로 가야한다고 강하게 주장하며, '빅텐트'에 부정적이란 반응이 많았습니다. 대선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합쳐야한다'는 당원들의 위기 의식이 결국 김문수 후보를 택한 이유로 풀이되지만, 다만 일반 여론조사에서 절반 가까운 득표를 보이며 팬덤이 강한 당내 대표 주자란 점을 다시 입증했습니다.

[앵커]
단일화 전망도 짚어보죠. 김문수 후보가 한덕수 전 총리와 통화했단 사실을 알렸잖아요. 단일화 협상, 오늘부터 바로 시작되는 겁니까?

[기자]
김 후보는 한 전 총리와 '언제든 자주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단일화에 대해선 '오늘 선출됐으니 '숨을 좀 돌리겠다'며 바로 나서진 않겠단 뜻을 내비쳤는데요. 다만, 당내 분위기는 이와 좀 다른데요. 후보등록까지 일주일, 공보물 발주 마감까지 나흘 남은 만큼 오늘이라도 최대한 빨리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목소리가 큽니다. 당원들의 선택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이번 경선과 동일하게 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방법이 현재로선 유력합니다.

[앵커]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뿐만 아니라 이준석의 개혁신당과 이낙연의 새로운미래까지 모두 함께하는 빅텐트가 거론되던데, 국민의힘에 모두 모이게 되는 겁니까?

[기자]
그 부분은 아직 불분명합니다. 아마도 협상 과정에서 당명 변경 요구가 나올 걸로 보이는데요. 장외 세력까지 아우르기 위해선 지금의 국민의힘 당명으론 어려울 거란 주장이 적지 않기 때문인데요. 개헌을 고리로 '반명 빅텐트'가 성사될 경우 이런 가치들을 담은 새로운 당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앞으로 후보 등록까지 남은 1주일을 유심히 봐야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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