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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이순신·박문수·YS' 역사 속 인물 소환하는 후보들 속내는

  • 등록: 2025.05.15 오후 21:28

  • 수정: 2025.05.15 오후 21:46

[앵커]
짧은 선거운동 기간 후보들은 자신의 강점을 효율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식을 동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역사속 위인이나 거물급 정치인들을 소환해 자신과 비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뉴스더',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여기에 숨은 선거 전략을 더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저는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가 모두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했던 게 가장 기억에 남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남을 방문했을 때 두 후보가 공통적으로 언급했던 인물이 바로 박 전 대통령이었는데요, 그 방식와 의도는 조금 달랐습니다. 이 후보는 공과 과가 모두 있다며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을 가져다 쓰겠다는 걸 강조한 반면, 김 후보는 세계적 지도자라며 영웅적인 면을 부각했습니다. 이 후보가 실용주의, 또 보수층 공략이 목적이었다면, 김 후보는 박정희 향수를 자극해 지지층 결집을 노린 전략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순신 장군 얘기도 나오더군요.

[기자]
네, 이재명 후보가 거론하고 있는 인물이 이순신 장군입니다. 과거 대선에선 주로 열세에 있던 후보들이 "나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있다"며 이순신 장군을 곧잘 소환했었는데 이 후보는 다른 다른 경우라고 할 수 있는데요. 어제는 부산포해전 한산대첩이 있던 이 장군의 승전지를, 오늘은 전남 광양과 여수 순천 목포 등 임진왜란 당시 남해안 전투 지역을 돌았는데, 민주당은 이걸,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라고 했습니다. 이 '이순신 벨트', 부울경 지역은 이 후보 측에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반드시 공략해야 하는 전략지로 꼽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어제)
"이순신 장군의 승전지를 따라서 이동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순신처럼 완벽한 승리를 함께 한번 만들어 보시자고요!"

[앵커]
그럼 김문수 후보가 내세우는 인물은 누군가요?

[기자]
암행어사 박문수입니다. 일단 이름이 같죠. 부정부패를 척결하는 암행어사 역할에 빗대 거짓말 하지 않는 후보, 도덕적으로 더 청렴한 후보란 점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입니다. 김 후보의 재산신고 내역은 10억여원으로 이재명 30억여원, 이준석 14억여원에 비해 가장 적습니다.

김문수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지난 13일)
"한 번도 제가 어디 나가서 총각이라고 속여본 적이 없습니다. 형수님한테 이렇게 욕하는 사람, 누구를 뽑아야 되겠습니까?"

마흔살인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는 40대 기수론을 주장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40대인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을 자주 언급합니다. 다만 이렇게 역사속 위인이나 거물급 정치인을 소환하는 방식이 유권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과도한 자기미화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양날의 검이란 시각도 있습니다.

[앵커]
오늘 발표된 정기 여론조사도 살펴보죠. 후보들이 선거 초반부터 영남권 공략에 공을 들였는데, 영남 민심, 어떻게 나타났나요?

[기자]
오늘 발표된 전국지표조사에서 이재명 49, 김문수 27, 이준석 7%를 각각 기록했습니다. 영남권으로 한정해 보면 대구 경북에선 이재명 29%, 김문수 54%로 김 후보가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는 걸로 조사됐습니다. 하지만 부산울산경남에선 이재명 후보가 40%, 김문수 후보는 34%였습니다.

[앵커]
단일화 성사 여부의 변수 가운데 하나로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을 꼽는 분들도 많으시던데, 어떻게 조사됐습니까?

[기자]
지지율은 앞서 전해드린대로 아직 한자리수입니다. 세 후보 가운데 이준석 후보의 비호감도가 72%로 가장 높게 나온 게 눈에 띄는데요. 또 이준석 후보 지지자의 51%는 지지 후보를 바꿀 수 있다고 한 것도 이 후보로선 뼈아픈 대목입니다. 연일 완주를 강조하고 있는 이준석 후보로선 의미있는 지지율을 만들어내는 게 가장 큰 관건이 될 걸로 보입니다.

[앵커]
TV토론이 시작되면 지지율에도 변화가 있을 거란 전망이 많던데, 오는 일요일 첫 TV토론이 예정돼 있으니 여론 변화가 나타날지 지켜보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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