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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설명서] 尹 탈당, '결집'으로 이어질까…판세 영향은

  • 등록: 2025.05.17 오후 19:14

  • 수정: 2025.05.17 오후 19:38

[앵커]
정치부 현장 기자가 대선 정국을 분석해드리는 '대선설명서', 이어가겠습니다 이번 한 주 내내 윤석열 전 대통령 탈당 논란이 반복됐는데 주말 아침에 전격적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한송원 기자, 우선 국민의힘은 이걸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거죠?

[기자]
네, 사실 국민의힘은 3주 선거운동 기간 중 일주일을 윤 전 대통령 탈당 이슈로 소모한 셈인데, 당내에선 이제 남은 2주일을 '윤석열 대 이재명' 구도가 아니라, '김문수 대 이재명' 구도로 확실히 전환하겠다는 구상입니다. 윤 전 대통령 탈당을 계기로, 지지층 결집에 이어 중도층 확장까지 노리겠다는 겁니다.

[앵커]
그런데 왜 일주일이나 시간이 걸린 겁니까.

[기자]
조금 전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린대로, 윤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거취 문제를 정리하기로 하고 시기와 방법을 고민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탈당 이슈를 꺼내들었던 한동훈 전 대표가 계속 절연을 주장하고, 김용태 비대위원장까지 탈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하면서, '이렇게 떠밀려 나가는 듯한 방식의 탈당'이 선거에 도움이 되겠느냐는 판단을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김문수 후보에 대한 영남권과 보수층 지지율이 불안했던 상황도 결정을 미루게 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하지만 김 후보의 결정만 바라보며 더이상 미룰 수 없었기 때문에 토론 전날인 오늘 결론을 내린 겁니다.

[앵커]
사실 국민의힘이 지금 '빅텐트'는커녕 당내 경선 경쟁자들부터 각자도생하는 모습이잖아요. 오늘 탈당이 변화를 불러올 수 있습니까.

[기자]
일단 한동훈 전 대표가 다음주 초부터 현장 유세에 나섭니다. 취재해보니 친한계 당협을 방문하거나 거리 현장 유세를 검토하는데, 우선 현장 유세부터 나설 것으로 보이고요. 아직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명확히 밝히지 않았는데, 이번 탈당으로 한 전 대표가 선대위 합류를 계속 거부할 명분이 줄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또 하와이로 간 홍준표 전 시장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이 내일 특사로 출국하고요, 한덕수 전 총리도 선대위 합류를 고민중이라고 합니다.

[앵커]
뭔가 변화 조짐은 있어 보이는데,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 대부분이 당을 떠났잖아요. 탈당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적이 적지 않은데, 결과는 어땠습니까.

[기자]
87년 
직선제가 실시된 이후 전현직 대통령 8명 중 문재인 전 대통령을 제외한 7명 모두 재임이나 퇴임 후에 소속 정당을 떠났습니다.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4명은 가족 비위 의혹, 국정 지지도 등으로 대선 1달에서 10달을 앞두고 탈당했고요, 노태우 전 대통령 탈당의 경우 김영삼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일종의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파면 이후 강제 출당됐는데요. 홍준표 전 시장은 2017년 당대표 시절 박 전 대통령 출당 권유를 하고 당 지지율이 처음으로 20%를 돌파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곧바로 총공세에 나선 모습이네요.

[기자]
네, 오늘도 탈당 발표 직후 국민의힘 의원들보다 민주당 의원들의 반응이 먼저 쏟아졌습니다. 대부분 원색적인 비난이 이어졌는데, 이번 탈당을 반전의 계기로 삼겠다는 국민의힘 전략을 초반에 무력화하겠단 뜻으로 보입니다.

[앵커]
아직은 꽤 여유가 있는 구도인데 국민의힘에 조금의 틈도 주지 않겠다, 이런 전략인가요.

[기자]
네, 부자 몸조심이란 시각도 있습니다만, 이재명 후보가 연일 낮은 자세로 박빙 승부를 외치는 이유도 거기 있습니다. 요즘 선거란 게 자칫 방심하다가 하루 아침에도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건데요. 오늘 호남에서도 "텃밭이 아니라 죽비다" "잘 모시겠다"고 했고요. 윤 전 대통령 탈당 전에도 "결국은 박빙의 승부", "세 표씩 확보해달라", "선거 결과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결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내일 첫 TV토론으로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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