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도 워싱턴 DC에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 2명이 총격으로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크리스티 노엄 국토안보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서 “오늘 밤 유대인 박물관 근처에서 이스라엘 대사관 직원이 살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뮤리엘 보우저 워싱턴 DC 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쯤 ‘수도 유대인 박물관(Capital Jewish Museum)’ 근처인 북서부(NW) 지역 3번가와 F스트리트 교차 지점에서 이스라엘 대사관의 남녀 직원 1명이 총에 맞아 숨졌다.

대사관 측은 “근거리(close range)에서 총격을 당했다”고 전했다.

희생자 두 사람은 약혼한 사이로 알려졌다.

이날 박물관에선 미국유대인위원회(AJC)가 유대계 청년 전문가들과 워싱턴 DC의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AJC 액세스’ 리셉션을 주최했었다.

테드 듀치 AJC 회장은 “행사 장소 밖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폭력 행위가 발생해 충격과 슬픔에 휩싸인 상태”라고 했다.

사고가 난 지역은 연방수사국(FBI) 사무소와 검찰청과도 인접해 있다.

현지 경찰은 유력한 살해 용의자로 시카고 출신의 엘리아 로드리게스(30)를 체포했다.

로드기레서는 “팔레스타인 해방, 해방(Free, Free Palestine)”이라 외쳤고, 범행을 저지르기 전 박물관 주변을 서성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캐시 파텔 FBI 국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우리는 워싱턴 DC 경찰과 협력해 대응하고 있고 추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며 “당분간은 희생자와 그 유족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대니 다논 유엔 주재 이스라엘 대사는 이번 사건을 ‘잔인한 반유대주의 테러리즘’으로 규정했다.

그는 “외교관과 유대인 커뮤니티를 공격하는 건 레드라인을 넘는 일이다”며 “미 당국이 이 범죄 행위자들에게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확신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