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 '10대 공약'서 뺀 기본사회 다시 꺼내든 이재명…왜?
등록: 2025.05.22 오후 21:15
수정: 2025.05.22 오후 21:18
[앵커]
그동안 성장을 강조하며 외연확장에 주력해왔던 이재명 후보가 기본사회를 꺼내들고 나오면서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힌 건지 좀 헷갈린다는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어느 쪽이 맞는 건지 '뉴스더' 에서 정치부 최지원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최 기자, 이재명 후보가 일도양단식 분류는 안된다고 말하긴 했는데, 그래도 이 후보의 오늘 메시지, 성장과 분배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힌 겁니까?
[기자]
이 후보가 스스로 정의한 기본사회는 '국민의 기본적인 삶을 국가 공동체가 책임지는 사회' 입니다. 이른바 책임국가제인 셈입니다.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오늘 메시지는 확실히 복지, 즉 분배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다시 기본사회를 들고나온 배경,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선거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를 넘는 우위를 보이고 있단 여론조사가 잇따라 공개되면서 기존 지지층의 결집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지지자들이 실제 투표장까지 나오게 하는 게 외연 확장 못지 않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지난 토론회에서 차별화에 성공했단 평가가 나오는 민주노동당 권영국 후보와의 선명성 경쟁을 의식한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좋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회복이나 성장이 우선'이라고 했던 기존 메시지와는 배치되는 것 아닙니까?
[기자]
그런 지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먼저 지난 1월 이 후보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을 들어보시죠.
이재명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1월 23일)
"지금은 나누는 문제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지금은 경제적 안정과 회복, 그리고 성장 이 문제가 가장 시급한 상황이 아닌가"
하지만 이 후보와 민주당은 성장과 분배가 배치되는 개념이 아니라고 설명합니다. 대통령 직속으로 설치하겠다고 한 '기본사회위원회'의 명칭부터 '기본사회를 위한 회복과 성장위원회'의 약자라고 했습니다.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이루겠다는 취지입니다. 또 지난 대선 땐 공약집에 전국민에게 연 25만원 씩 임기말까지 연 100만원까지 주겠다는 식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담았지만, 이번엔 생애주기별 소득 보장 등 개념적 표현만 두고 구체적 액수는 담기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포퓰리즘 논란을 감안해 수위 조절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앵커]
좋게 말하면 성장과 분배를 모두 잡는 거지만, 안 좋게 말하면 비현실적인 것 아닙니까?
[기자]
이 후보 스스로도 오전엔 기본사회가 돼야 지속적 성장이 가능하다고 하고, 오후엔 지금은 성장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방점을 찍는 부분이 그때그때 다른 게 사실입니다. 내일 TV토론회에서도 경쟁 후보들이 그 부분을 파고들 것으로 보이는데, 이 후보가 어떤 답변을 내놓느냐에 따라 공약 진정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얘기로 넘어가보죠. 이준석 후보, 오늘 기자회견까지 열어 사실상 완주를 선언했어요. 단일화 가능성, 사라졌다고 봐야합니까?
[기자]
정례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이 나온 날, 그런 회견을 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단일화 얘기가 계속나올 경우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되지 않을 거란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준석 후보 회견문에 완주를 강조하면서도 '단일화 불가'를 직접 언급하진 않은 게 눈에 띕니다. 물론, 이후 기자들 질문에 '안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만 추후 상황 변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앵커]
어떤 상황 변화를 말하는 건가요?
[기자]
이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이준석 이름으로 승리하겠다”고 했습니다. 일각에선 자신을 중심으로한 단일화 가능성은 열어둔 것 아니냔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문수 후보가 아닌 자신으로의 단일화를 염두에 뒀단 건데, 국민의힘 쪽과 생각의 차이가 커 단일화 실현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내일밤 2차 TV토론회에서 또 어떤 변화의 흐름이 생길지 지켜보도록 하죠.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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