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권자들의 선택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마지막 TV토론회 역시 예상대로 날선 공방이 반복됐습니다. 어떤 평가를 받을지, 변수는 될 수 있는 건지, 뉴스더에서 더 알아보겠습니다. 정치부 김하림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앞서 두 차례 토론회와 이번 세번째 토론회 달라진 점이 좀 있었습니까?
[기자]
토론회가 거듭될수록 후보들의 태도가 조금씩 변화하는 게 눈에 띄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장 많은 질문세례를 받은 이재명 후보의 경우 앞선 토론회에선 다소 긴장하거나 상대 후보의 공격에 발끈하는 모습이 여러차례 나왔었는데, 오늘도 전혀 없진 않았지만 상당히 예민한 질문에도 비교적 여유있게 받아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문수 후보는 이번에도 이 후보를 향한 공세에 집중했는데요, 계엄이나 탄핵에 대한 공세에 나름 준비된 답변을 내놓았던 게 눈에 띄었습니다. 그동안에도 이재명 후보에게 날선 공세를 펴왔던 이준석 후보는 오늘은 그 수위가 더 강해졌습니다.
[앵커]
오늘은 특히 이재명-이준석 후보 사이의 신경전이 많았는데, 당내 문제를 서로 지적하는 일도 있었죠?
[기자]
이준석 후보가 민주당이 기소가 되면 당직이 정지되는 당헌을 바꿨다며 당내 민주주의 문제를 지적하자 이재명 후보가 개혁신당에서 넘어온 허은아, 김용남 전 의원을 거론하며 맞불을 놓은 겁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남의당 이야기를 하기보다 개혁신당은 허은아 대표를 강제적으로 조치하지 않았습니까? 김용남 의원도 개혁신당 아닌가요?"
이준석 / 개혁신당 대선 후보
"허은아 위원님이 말씀하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평가한 것을 말씀드리면 '매표 포퓰리즘 하는 사람이다', 김용남 의원은 '이재명은 대통령은커녕 성남시장의 자격도 없다'"
지난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가 '호텔경제론' 지적에 반박하며 독일 공산당 기관지 편집장인 루카스 카이제를 언급한 걸 두고도, 이준석 후보는 공산주의 철학자를 들고나와 가르치려 드냐고 다시 공격했는데, 이재명 후보는 종북몰이 하듯 공산당 몰이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이후에도 두 후보는 얼굴까지 붉혀가며 서로의 질문 태도, 답변 태도를 두고 날선 공방을 벌였습니다.
[앵커]
여론조사 얘기도 해보죠. 내일부터는 새롭게 실시하는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잖아요. 오늘 공개된 게 선거전 여론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조사였을 텐데, 결과가 어땠습니까?
[기자]
지난 24~25일 조사한 중앙일보-갤럽 여론조사,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의 여론조사가 오늘 공개됐는데요.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모두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앞서는 걸로 나왔습니다. 격차는 각각 14%p, 11.5%p였고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1%대 지지율로 조사됐습니다. 최근까지 공개된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남은 선거기간 동안 이재명 후보는 실수를 줄이는 굳히기 전략을, 김문수 후보는 추격을 위한 반전의 기회를 노리는 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오늘 TV토론회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강하게 몰아친 것도 이 후보의 실책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단일화 목소리를 높였던 국민의힘이 오늘은 3강 구도로 승리하겠다며 태도가 바뀌었는데, 하루 만에 기류가 바뀐 이유, 뭐라고 봐야할까요?
[기자]
국민의힘에선 지난 총선 때 이른바 '부산 수영 모델'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장예찬 후보가 공천 탈락으로 무소속으로 나왔는데, 표가 갈리면서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는것 아니냔 관측이 나왔지만 결국 보수 표가 몰리면서 국민의힘 정연욱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단일화가 안되더라도 이준석 후보 지지층이 이재명 후보 지지 표심 일부와 겹치고 있기 때문에 이준석 후보 지지율이 상승할 경우 김문수 후보에게 승산이 있을 수 있다는 기대입니다. 다만 이런 기대는 이준석 후보가 김문수 후보 표는 온전히 두고 이재명 후보의 표만 더 가져와야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오늘 토론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 기대대로 김문수 후보 대신 이재명 후보 공세에만 매진해줄지 여부도 확실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단일화 무산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현실적인 출구전략 아니겠느냔 해석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물리적으론 단일화 데드라인이 내일 하루 더 남아있긴 한 거니까요. 내일 하루 더 지켜보도록 하죠.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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