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란이 봉쇄하겠다는 호르무즈 해협, 이 곳이 어떤 의미가 있길래 이렇게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호르무즈 해협의 위치가 어딥니까?
[기자]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사이에 있는 바닷길 중 가장 좁은 이 곳이 호르무즈 해협입니다. 여기서 이용 가능한 해로는 왕복 6km인데, 그마저도 얕은 수심 때문에 대형 선박들은 이란 영해 안으로 통과해야 합니다.
[앵커]
이곳이 중동 원유 수송의 주요 통로라는 거죠?
[기자]
세계 원유 소비량의 25%, 액화천연가스 소비량의 20%가 이 해협을 통해 수출됩니다. 우리나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사실상 전량이 이 곳을 통합니다.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는 자국 내 송유관을 이용해 홍해나 지중해로 원유를 우회 수출할 수 있지만 이곳이 봉쇄된다면 이란을 포함해 페르시아만의 다른 나라들은 사실상 수출길이 막힙니다.
[앵커]
이란이 정말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다면 그 방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이란은 호르무즈 앞바다에 잠수함과 신형 미사일 고속정 등을 다수 운영하고 있습니다. 일단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해상 검문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바닷속에 설치하는 폭탄인 기뢰를 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는 고속정을 다수 동원해 선박을 나포하거나 미사일로 타격하는 방법도 가능합니다.
장지향 / 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센터장
"최후의 순간을 위해서 남겨 놓은 미사일이 한 천여 기가 있다고 들었어요. 이런 미사일을 쏘거나 아니면 드론을 쏴서…."
[앵커]
그런데 실제로 이곳이 봉쇄된 사례가 있나요?
[기자]
이란은 1980년대부터 수차례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위협했어도 실제로 행동에 옮긴 적은 없었습니다. 1988년 이란-이라크 전쟁 때 기뢰를 설치해 이 곳을 지나던 미국 군함을 침몰 직전까지 몰아간 적도 있었지만, 이 때도 항로상의 모든 선박을 가로막지는 않았습니다. 이른바 '칼집 속의 칼'처럼 간직해 온 최후의 수단인데, 전문가들은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이번에도 이 카드를 내밀기는 어려울 거라고 전망합니다.
백승훈 / 한국외대 중동연구소 전임연구원
"(이란의 우방인) 인도나 중국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서 자기네들의 에너지를 많이 조달받거든요. 어떻게 보면 자충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앵커]
만약 봉쇄된다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할까요?
[기자]
미 해군이 투입돼 전투를 벌일수도 있겠지만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이 타국 분쟁 개입에 부정적이기 때문에 미국도 전면전은 부담스러운 상황입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호르무즈에서 원유를 대량 수입하는 중국이 봉쇄를 막아달라"며 중국의 외교적 개입을 촉구했는데요, 일단은 외교적으로 풀어 보자는 속내가 읽힙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란과 이스라엘의 전쟁과 호루무즈 해협 봉쇄 사태는 어떻게 흘러갈 것으로 보입니까?
[기자]
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보복 조치를 하면서도 승산 없는 전면전은 막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인데요, 이 때문에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지 않는 선에서 미국과 타협을 하고, 이스라엘에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할텐데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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