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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철도 무료로 타고 인천공항으로"…폭염에 어르신들 '공캉스'

  • 등록: 2025.07.12 오후 19:19

  • 수정: 2025.07.12 오후 19:42

[앵커]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가 바로 고령층 어르신들이죠. 집에서 나와 갈 곳이 마땅치 않고 주머니 사정도 여의치 않은 어르신들이 최근 공항을 자주 찾고 있다고 합니다.

'공캉스'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는데 그 이유를 신정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기저기 앉아 계신 어르신들이 모두 창밖을 바라봅니다.

언뜻 보면 카페나 휴게실 같지만, 이곳은 인천공항 5층에 있는 홍보전망대입니다.

이 곳 홍보전망대는 24도로 바깥보다 10도 가까이 낮은데요, 이착륙하는 비행기도 직접 볼 수 있어 인기입니다.

시원하고 볼거리가 있고, 여행객들은 잘 찾지 않아 앉을 공간도 넉넉합니다.

강순자 / 서울 영등포구
“(집에만 있으면) 심심하잖아요. (여긴) 시원하죠. 누가 온다고 뭐라고 안 하죠. 그리고 여기 또 앉을 데 많죠.”

65세 이상은 공항철도 요금이 공짜다보니 공항과 바캉스를 합쳐 ‘공캉스’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공캉스 어르신
“노인네들이 돈이 많이 없잖아요. 전철 타고 왔죠. 열차도 시원하고, 여기도 시원하고.”

멀리 가는 게 어려우신 분들에겐 동네 경로당도 최고의 쉼터입니다. 구청의 지원으로 시원한 곳에서 식사까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부경심 / 서울 서대문구
“시원하죠. 여기가 천국이라고. 밥도 집에서는 못 먹는데 경로당에만 왔다 하면 밥 잘 먹여줘.”

갈수록 심해지는 폭염에 대비해 실내 쉼터가 늘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TV조선 신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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