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 강선우, 지명 한 달 만에 자진사퇴 "성찰하며 살겠다"…보좌진 언급은 안해
등록: 2025.07.23 오후 21:02
수정: 2025.07.23 오후 21:08
[앵커]
갑질 논란을 빚었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했습니다. 지명 30일 만이고,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 14일 만입니다. 이로써 현직 의원은 절대 장관후보자에서 낙마하지 않는다는 불패 관행이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지 25년 만에 깨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강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기 위해 어제 국회에 청문보고서를 채택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갑질 의혹이 보좌근들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서도 새롭게 불거지고, 비판여론이 사그라들지 않으면서 스스로 물러나는 형식으로 마무리된 겁니다.
강 후보자는 국민과 이 대통령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면서도 갑질 피해를 호소한 이들을 따로 언급하지 않았는데, 고희동 기자 리포트 먼저 보시고, 강 후보자 사퇴 배경과 대통령실 인사시스템까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강선우 후보자가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한 건 오후 2시 반쯤, 보고를 받은 이재명 대통령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걸로 전해졌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강훈식 비서실장과 강선우 후보와의 교감은 제가 알려드린 이 정도…사전이나 사후 교감에 대해선 제가 알기 어렵습니다."
강 후보자는 1시간쯤 뒤 SNS에 "마음 아팠을 국민께 사죄하고, 기회를 준 이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이라며 사퇴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 후보자는 자진사퇴 입장을 원내 지도부와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강 후보자는 보좌진에 대한 사적 심부름과 갑질 의혹에 대해 청문회에서 "지시가 아닌 부탁", "쓰레기가 아닌 먹으려던 음식"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보좌진에게 직접 지시를 하는 메시지 내용까지 공개되면서 '거짓 해명' 논란으로 번졌습니다.
강선우 /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난 14일)
"제 기억이 미치지 못해서 설명을 드리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저는 그 또한 제가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강 후보자는 "잘 해보고 싶었지만 여기까지였다"며 "성찰하며 살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퇴 입장문에 갑질 피해를 호소한 보좌진 등에 대한 언급은 담지 않았습니다.
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이재명 정부 고위공직자 중 낙마자는 4명으로 늘었는데, 내각 인선이 마무리되기까진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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