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 양국 입장차만 확인…韓 "2000억달러+α"↔美 "4000억달러"
등록: 2025.07.30 오후 21:02
수정: 2025.07.30 오후 21:06
[앵커]
한미 통상 협상의 운명을 가를 최종 담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데드라인이 임박한 만큼 양국의 릴레이 협상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미국이 우리에게 '최선의 최종안'을 요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이미 최대치에 가까운 안을 제시했다면서도, 미국 눈높이를 맞출 추가 카드를 놓고 최종 조율에 들어갔습니다.
첫 소식, 송병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러트닉 상무장관을 만나 2시간 동안 통상협상에 나선 구윤철 경제부총리. 협상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함께 했습니다.
구윤철 /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미국에서 관심 있는 조선 등을 포함한 그런 어떤 한미 간의 경제적인 어떤 협력을 할 사업에 대해서는 잘 설명드리고…."
하지만 양국의 입장차만 확인했습니다.
우리 협상단은 미국에 대한 투자금액을 당초 계획했던 1000억 달러에서 '2000억달러+α'로 대폭 올려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우리가 제시한 금액의 2배에 달하는 4000억 달러를 고수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앞서 러트닉 상무장관은 우리 측에 "최선이자 최종적인 무역협상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든 것을 가져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 미국 상무장관 (그제, 폭스뉴스)
"한국 측이 저와 그리어(무역대표부)를 만나기 위해 저녁 후에 스코틀랜드까지 날아왔습니다. 얼마나 협상 타결을 원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동안 쌀과 소고기 등 농산물 수입 확대,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 등 핵심 카드를 이미 대부분 제시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협상이 관세 시한인 8월 1일 이후로 넘어가면 우리 협상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김동헌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우리가 협상 시한이 지날 수록 우리의 입장에서는 우리의 카드는 점점 줄어들겠죠. 미국의 요구사항을 더 들어줘야 되는 그런 상황이 되겠죠."
정부는 내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의 최종 협상에서 양국 간 마지막 합의안을 도출한다는 계획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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