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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 '관세 15%·3500억불 투자' 협상 타결…농산물은 지켰지만 투자금은 늘어

  • 등록: 2025.07.31 오후 22:09

  • 수정: 2025.07.31 오후 22:22

[앵커]
FC바르셀로나 방한 축구경기 중계관계로 한 시간 늦게 시작합니다. 다들 아침부터 들으셨겠습니다만, 미국과의 관세협상이 전격적으로 타결됐습니다. 상호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고, 쌀과 소고기 시장은 지켰습니다. 대신 500조 원 가까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우리가 준비했던 것보다는 좀 많습니다. 그래도 일본과 EU 수준으로 관세율을 맞춘게 어디냐는 분석이 있는가하면, 미국과 FTA로 그동안 관세가 하나도 없었던 점, 다른 나라보다 경제규모가 적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 져야 할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게다가 큰 틀에서는 숫자를 맞췄다고는 합니다만, 앞으로 있을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발표할 내용 중 뭔가 새로운 게 또 등장하지나 않을지 일말의 불안감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워낙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예측하기가 힘든 부분도 있고, 양측의 설명에 온도차가 지금도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한미 관세협상이 어떻게 타결을 본 건지, 앞으로 전망은 어떤지 등을 먼저 상세히 전해드리겠습니다.

백대우 특파원이 워싱턴D.C.에서 전합니다.
 

[리포트]
우리 시각 오늘 오전 6시 50분, 우리 협상단이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시작한 지 30여 분 만에 이뤄진 전격적인 협상타결이었습니다.

우선 미국이 한국에 부과했던 25% 관세율은 15%로 낮췄습니다.

대신 한국은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고 LNG 등 미국산 에너지 제품 구매도 4년 동안 천억 달러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상호관세 15% 사수에 1500억달러 규모의 조선 분야 협력이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오늘 합의에 이르도록 가장 큰 기여를 한 부분이 마스가 프로젝트라고 생각합니다.”

정부는 쌀과 소고기 시장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했고, 이미 50% 관세 부과가 발표된 철강과 알루미늄, 구리 제품은 한국도 동등한 관세율을 적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그동안 비과세였던 자동차 관세는 15%로 올랐습니다.

구윤철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관세 15%는 도전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의 창의성과 경쟁력이 발휘된다면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두 나라가 전면적이고 완전한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상호 관세 15%의 무역협상 타결로 한국 경제는 일단 한시름 덜었지만 사실상의 한미 FTA 붕괴로 장기적으론 한국 경제가 입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TV조선 백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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