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사상 최초의 일이 오늘 또 하나 일어났습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들이 검찰 조사를 여러 번 받긴 했습니다만, 그 누구도 포토라인에 선 적이 없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처음으로 특검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는 장면이 공개됐습니다.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 않고 차분하게 질문에 답했다는데, 어떤 일이 있었는지, 특검 사무실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안혜리 기자, 김 여사 조사는 끝난거죠?
[기자]
네, 김건희 여사는 피의자 신문 조서 열람까지 모두 마친 뒤 조금 전 귀가했습니다.
조사는 오전 10시 23분에 시작해 7시간 20여분 만인 5시 46분에 마무리됐습니다.
특검은 김 여사를 '피의자'로 호칭했습니다.
문홍주 / '김건희 의혹' 특별검사보
“특검은 오늘 오전 김건희 씨를 피의자로 소환하여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전 10시 10분쯤 광화문 KT웨스트 빌딩에 도착한 김 여사는 포토라인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뒤 바로 12층 특검 조사실로 향했습니다.
별도의 티타임은 없었고, 특검에선 부장급 검사들이, 김 여사 측에선 변호인 3명이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 측은 준비한 100쪽의 질문지를 모두 소화했고, 김 여사는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았습니다.
전현직 영부인이 피의자 신분으로 공개 출석한 건 헌정 사상 처음인데요. 앞서 이순자 여사는 2004년에, 권양숙 여사는 2009년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지만 모두 비공개였습니다.
[앵커]
예상보다는 빨리 끝난 듯한데, 김 여사가 심야 조사를 거부한 겁니까.
[기자]
공식적으로 거부한 건 아닙니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를 들어 오후 6시 전에 조사를 끝내달라고 요청했었습니다.
특검은 오늘 조사 중 총 4차례 김 여사에게 휴식 시간을 제공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는 직접 싸온 김밥과 빵, 과일 등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습니다.
특검은 오늘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곧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아니면 추가 소환을 할지 결정할 전망입니다.
이런가운데 정성호 법무장관은 서울구치소에 김건희 특검의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 협조를 지시했고 특검은 내일 오전 8시 집행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서 TV조선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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