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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00억불 투자 명문화' 막판까지 진통…농수산물 개방 압박에 李 "기존 합의 바꾸기 어려워"

  • 등록: 2025.08.25 오후 21:12

  • 수정: 2025.08.25 오후 22:22

[앵커]
미국 측은 지난달 합의한 관세협상에 따른 후속 조치도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미투자펀드 3500억 달러에 대한 세부 투자안을 문서화하라거나 농산물 추가 개방을 압박하는 식입니다. 미국 측 요구가 만만치 않아 회담 직전까지도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다는데, 이재명 대통령은 큰 틀에서 정해진 합의를 바꾸긴 어렵다고 했습니다.

우리 정부 입장을 어느 정도 관철시킬 수 있을지, 이번 순방에 동행한 최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우리 정부는 지난달 말 관세협상에서 타결된 3500억 달러 대미투자펀드에 대해 조선업 펀드 1500억 달러 외엔 대출과 보증 등 간접 투자로 채워지게 될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용범 / 대통령 정책실장 (지난달 31일)
"2000억 불 투자도 일부 있을 거고, 제가 볼 때는 비율이 높지 않을 거고, 자기 자본(equity), 직접 투자는. 대부분이 대출과 보증, 그렇게 봅니다."

세부 내역을 자신이 직접 결정하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차이가 있었습니다.

미국 측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우리 정부에 세부적인 투자안을 문서로 명문화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한 외교소식통은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명문화 외에 추가 투자까지 요구하며 정상회담 취소까지 언급한 것으로 안다"고 했습니다.

지난 협상에서 일단락됐다고 했던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도 압박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역시 이미 99.7%가 개방돼 별도 논의가 없었다는 우리 측 설명과 한미간 농산물이 전면 개방됐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 엇갈렸던 대목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은 "합의를 뒤집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한국과 미국 대통령이 상호 승인해서 그 내용들이 정해졌는데 또 일방적으로 바꾸자고 하는 것을 저희가 쉽게 '바꾸자니까 바꾸겠습니다'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지난 6월 한차례 무산됐던 한미 정상간 만남이 잠시 뒤 이뤄질 예정이지만 안보, 관세 등 양국간 이견이 적지 않아 회담 분위기를 섣불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워싱턴 D.C.에서 TV조선 최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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