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신 베선트 공략한 李 "韓, 日과 달라"…대통령실 "통화스와프는 필요조건"
등록: 2025.09.25 오후 21:02
수정: 2025.09.25 오후 21:07
[앵커]
한미 관세협상이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을 만났습니다. 이 대통령은 관세협상에 서명한 일본이 우리와는 여러 차원에서 차이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고, 우리 정부는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필요조건으로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에만 대통령과 국무총리, 경제부총리까지 통화스와프를 언급한 걸 보면, 관세협상의 최대 쟁점이 될 듯 합니다. 협상을 빨리 끝내기 위해 미국이 원하는 대로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여전한데, 해법 마련까지 양국간 진통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질 수밖에 없고, 당장 다른 나라와의 관세 차이로 인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첫 소식, 뉴욕에서 서주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뉴욕을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베선트 장관에게 미국의 요구는 우리 외환시장이 감당할 수 없단 점을 설명했습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외환시장을 포함한 미국 재정 정책의 최고 책임자입니다.
김용범 / 정책실장
"한국은 경제 규모, 외환시장 및 인프라 등 측면에서도 일본과는 크게 다르다는 점을 설명하시면서..."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무제한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을 강조한 겁니다.
통화스와프는 미리 정한 환율로 원화와 달러를 맞바꾸는 것으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구윤철 기재부장관도 베선트 장관에게 체결을 요청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협상 진전을 위한 '필요조건'이란 표현도 썼습니다.
김용범
"(무제한 통화스와프는) 필요조건입니다. 3,500억 불까지 미국이 요구하는 에쿼티 (직접 지분 투자) 형태로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통화스와프 체결이 관세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시간에 쫓기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베선트 장관은 "일시적, 단기적으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잘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UN 안보리 공개토의를 주재했습니다.
이재명
"잠정 의제는 국제평화와 안보 유지 AI와 국제평화 안보입니다. 의제가 채택되었습니다. 땅!"
이 대통령은 잠시 뒤 뉴욕 증권거래소를 찾아 미국 월가의 금융계 인사들을 상대로 국내 자본시장 투자를 요청하는 ‘대한민국 투자 써밋’ 행사를 진행한 뒤 3박 5일 간의 순방일정을 마치고 귀국합니다.
뉴욕에서 TV조선 서주민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