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 내용 취재한 황정민 기자에게 더 물어보겠습니다. 황 기자, 최근에 정동영 장관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사이 이견이 표출됐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 '두 국가론'을 두고 정동영 장관이 "현실적으로 두 국가가 맞다"고 하자, 위성락 실장이 "두 국가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대북 접근법을 둘러싼 고위 당국자들의 이견이 이례적으로 공개 표출된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E.N.D 이니셔티브 구상에도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비핵화를 왜 넣냐"면서 대통령 주변의 동맹파 경질까지 주장했죠. 이 역시 동맹파와 자주파의 인식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 사례로 꼽힙니다.
[앵커]
동맹파, 자주파 이런 말은 보수 정권에선 나오지 않는 얘긴데, 참 오랜만에 듣습니다.
[기자]
네. 노무현 정부 때 남북 공조, 포용 정책을 강조한 인물들이 자주파로 분류됩니다. 동맹파는 정통 외교관 출신으로 한미 동맹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박지원 의원이 자주파 6인회를 공개한 적 있는데, 본인을 포함해 임동원, 이종석, 정세현, 문정인, 서훈 등 국정원장·통일부 장관 출신 인사들입니다. 정통 외교관 출신인 위성락 안보실장과 조현 외교부 장관 등은 동맹파로 분류되고요.
[앵커]
노무현 정부 때 갈등이 심했죠. 외교부 장관 경질까지 가지 않았습니까?
[기자]
2004년 외교부 북미 3과장이던 조현동 전 주미대사가 술자리에서 이종석 국정원장을 비판했다는 투서가 청와대에 접수됐고, 이 일로 외교부 관계자들이 조사를 받았습니다. 조 대사는 당시 보직해임됐고, 장관 뿐 아니라 북미국장도 경질됐는데, 그 국장이 바로 위성락 실장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동맹파, 자주파는 없다. NSC 참석자 모두 실용파"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맹파와 자주파의 해묵은 갈등이 재현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앵커]
여의도 상황도 짚어보죠. 요즘 국회 법사위는 열렸다 하면 난리입니다. "쇼츠가 문제다"란 말도 나오던데. 이건 무슨 얘깁니까?
[기자]
네. 지난주 법사위 상황, 영상으로 먼저 보시죠.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 사람 찍어주세요! 저렇게 무례한 저 사람 찍어주세요!"
곽규택 / 국민의힘 의원
"나만 찍더라고 나만"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저 사람 얼굴도 다 찍어주세요"
서 의원 보좌관이 휴대폰으로 회의장을 촬영을 하자, 국민의힘 측 보좌관이 맞서서 촬영 하는 과정에 벌어진 실랑인데요. 일부 법사위 의원들이 상대 당과 충돌하는 찍어서 짧은 동영상인 '쇼츠' 형식으로 올리는 거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법사위 내에 추미애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 서영교·전현희·김용민 의원 등 지방선거 출마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 유독 많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정치권에선 법사위가 강성 지지층에게 활약상 알리려는 '쇼츠 놀이터'가 됐다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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