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이준석 "이재명, 전쟁 나도 '냉장고' 옮기고 있을 건가…공감 능력 상실"

  • 등록: 2025.10.07 오후 14:24

  • 수정: 2025.10.07 오후 15:05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6일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을 두고 "공감 능력을 상실했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밤 sns에 글을 올리고 "국가의 시스템이 멈췄을 때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은 팔걸이 달린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었다는 이유 하나로 비난의 중심에 섰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그로부터 11년 뒤, 이재명 대통령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된 상황에서 JTBC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 촬영에 참여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정의 기반이 멈춘 그 시각, 각 부처는 멎은 전산망을 붙잡고 있었다. 복구에 모두가 진땀을 흘리던 그 시각, 대통령은 세트장의 냉장고 앞에 서 있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만약 대통령 냉장고가 경호처에 의해 트럭에 실려 세트장으로 옮겨졌다면 그 장면에서는 인간적 공감의 흔적을 찾이 어려울 것"리라며 "전쟁이 나도 냉장고를 옮기고 있을 것이냐"고 했다.

또 "10월 3일, 복구에 매달리던 한 공무원이 과로 끝에 생을 마감했다. 책임감 없는 대통령의 공무원들에 대한 밤샘 지시는 피로가 아니라 상처로 남았다"며 "그 상처는 냉장고의 어떤 냉동칸보다 차가웠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 반응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오히려 대통령이 칭찬받아야 할 일이다. 화재 보고를 받고 대응하고, 그 사이에 잠깐 시간을 내 K-푸드를 홍보한 것이다'"라며 "국가 전산망이 무너진 그날, 대통령이 예능 촬영을 한 일을 '칭찬받아야 할 일'이라 말했다. 그 문장 속에는 책임의 언어가 없었다. 화재와 복구, 예능과 홍보가 한 문장 안에서 아무렇지 않게 나열돼있다"며 "이 두 문장이 함께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이미 미치고 환장할 비극"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국가 시스템이 멈췄을 때, 리더십은 웃음을 멈춰야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방영 취소 요청을 하지 않았다"며 "그날 이후 국정의 공감능력은 복구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1. 화재 보고를 받고 대응했다. 2. 그리고 예능 촬영을 했다. 이 기괴한 조합의 두 문장은 앞으로도 남을 것"이라며 "오늘 '냉장고를 부탁해'는 국정을 대하는 대통령의 진지함의 온도가 얼마나 낮았는지를 비추는, 차가운 냉장고 속의 거울로 남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