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뒤늦게 캄보디아에 합동대응팀을 파견했지만, 현지에선 이미 상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최근 범죄단지를 탈출한 한국인들을 현지에서 어렵게 만났습니다. 탈출 실패 뒤에 전기고문을 당했고, 눈앞에서 사람이 살해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황재영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인 남성이 붉게 멍든 허벅지를 보여줍니다.
머리와 수염이 덥수룩한 다른 한국인 남성은 몽둥이로 맞았던 상황을 얘기합니다.
어제 오후 '범죄단지'가 몰려있는 시아누크빌 경찰서에서 최근 극적으로 탈출한 한국인 2명을 만났습니다.
이들은 "지난 5월 첫 탈출 시도에 실패한 뒤 수갑을 찬 채 전기고문을 당했다"고 했습니다.
감금 피해자
"온몸을 다 전기 지짐이로 지지고 쇠파이프로 무차별 때려. 쓰러지니까 전기 지짐이를 정신 차릴 때까지 지져."
중국인 두목이 캄보디아인 경비원들을 시켜 구금된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했습니다.
감금 피해자
"죽은 사람 눈 앞에서 봤죠. 눈 앞에서 벌어졌고 혈흔 없애라고 현지 경비가 해서 물 양동이에 퍼가지고 벽에 혈흔 튄 거랑 바닥이랑 전선 같은 데 묻은 거 다 닦게 시켰죠."
이들은 조직원들에게 "돈을 벌어주겠다"며 PC 사용을 허락받은 뒤 외부에 구조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감금 피해자
"'너희 둘이 10억을 매출을 찍으면 한국으로 보내줄게' 이렇게 된 거예요. 일을 시켜준다고 했으니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잖아요?"
다만 구체적인 탈출 경로에 대해선 "아직 범죄단지에 갇혀 있는 한국인이 많은 만큼 설명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TV조선 황재영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