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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깜짝 판문점 회동' 운 띄운 트럼프 왜?…北 최선희 '러시아行'

  • 등록: 2025.10.26 오후 19:11

  • 수정: 2025.10.26 오후 19:43

[앵커]
아세안 정상회의부터 경주 APEC까지 외교 수퍼위크가 시작됐습니다. 6년 전처럼 우리땅에서 미북 정상이 만날지도 관심사입니다, 뉴스 더, 정치부 황정민 기자 나왔습니다. 황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만나자는 강한 메시지를 보냈는데 북한 반응은 있습니까?

[기자]
아직까진 아무런 반응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 방한 일정이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후로 반응을 보일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6년 전 회동 당시엔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한 줄짜리 제안 글을 올렸고, 32시간 만에 두 사람은 판문점에서 악수를 나눴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년 6월)
"사실 난 어제 아침에 (트럼프) 대통령께서 그런 의향을 표시하신 걸 보고 나 역시 깜짝 놀랐고..."

만약 양측 회동이 성사된다면 일정상 30일이 유력할 듯합니다. 29일엔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과 만찬, 30일엔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는데요, 시 주석과의 회담 이후 출국 전까지 공식 일정이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 북한 최선희 외무상이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관련이 있나요?

[기자]
관련성에 무게를 두는 해석이 적지 않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오늘 최 외무상의 러시아와 벨라루스 방문 소식을 발표했는데요. 이후 러시아 외무부가 28일까지 방문한다는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벨라루스까지 이어서 가는 걸 고려하면,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간 최 외무상이 북한에 없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래서 이를 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제안을 우회적으로 거부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과거 미북정상회담에서 핵심 수행원 역할을 한 최 외무상이 없는 상태에서 회담을 하기는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다만, 북한이 최 외무상의 구체적인 외교 일정은 특정하지 않은 만큼 방러 일정이 단축되거나 벨라루스 방문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어찌됐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더 적극적인 것 같은데, 왜 그런 걸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이번 아시아 순방, 분명히 큰 외교 무대입니다. 한국과 일본으로부턴 대미 투자 확대를 공고히 하려 하고 있고, 통상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 주석과는 6년 만에 만남이 예정돼 있죠. 하지만, 어느 것 하나 분명한 성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트럼프 입장에선 2기 들어 첫 아시아 순방인만큼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감도 있을 겁니다. '2차 판문점 회동' 같은 깜짝 이벤트 운을 띄우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앵커]
부동산 현안도 더 짚어보죠. 이상경 전 국토부 1차관 사퇴에도 정치권 공방이 치열한데 여권에서도 공세에 나선 모습이에요?

[기자]
네. 주말 움직임을 보면 그런 모습이 보입니다. 부동산 내로남불 논란의 불씨를 이상경 전 차관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6채 보유로 옮겨가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오늘 부동산 전수조사까지 제안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그제 저녁 늦게 이뤄진 이 전 차관 사의 표명에 국민의힘은 "직 보다 집을 택했다"며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직 보다 집, 문재인 정부 때 생긴 말이죠. 고위 관료들의 부동산 내로남불 비판이 겉잡을 수 없이 커지자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을 포함해서 강기정, 김조원 등 수석들이 집단 사표를 내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논란이 된 집은 처분하지 않아서 결국 고가의 집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직책을 내려놓은 거 아니냐는 비판이 일었고 여론은 더 악화됐었습니다. 야권 공세로 당시 논란이 재조명되자 국민의힘 지도부 부동산 문제로 맞불을 놓은 거란 해석입니다. 다만, 공세가 효과를 볼지는 별개의 문제인데요. 부동산 대책의 키를 쥐고 있는 건 여권인 만큼 야당을 향한 공세만으론 지금의 부정적 여론을 벗어나긴 어려울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결국 공급을 비롯한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는 겁니다.

[앵커]
황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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