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체

소형 규모의 '필리조선소'에서 잠수함 건조를?…방사능 장비·보안 시설도 갖춰야

  • 등록: 2025.10.30 오후 21:09

  • 수정: 2025.10.30 오후 21:14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핵추진 잠수함을 만들 장소로 지난해 우리 기업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를 콕 집었습니다.

왜 이곳을 지목한 건지, 여기서 핵추진 잠수함 건조가 가능한건지, 계속해서 박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장소로 지목한 미국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6월 1억 달러에 인수한 곳입니다.

김동관 / 한화그룹 부회장 (지난 8월)
"필리조선소는 이제 시작입니다. 한화는 미국 조선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 미국과 협력하는 파트너로서의 시작을 의미합니다."

한미 조선업협력, 이른바 '마스가 프로젝트'에 힘을 실으려는 의도로 풀이되는데, 실제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하기 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필리조선소는 가로 33m, 세로45m의 독 2개만 있는 소형 조선소입니다.

잠수함을 건조하기에 규모가 작고, 방사선 점검 장비나 보안을 위한 차폐시설도 없습니다.

문근식 / 한양대 특임 교수
"(필리조선소) 잠수함 건조 시설은 전무해요. 원자로 제작 공정도 만들어야하고, 원자력 관련 인허가 하려면 엄청나게 오래걸려요. 통상 3~5년 걸리고…"

한화는 필리조선소 건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는데, 잠수함 건조 여부에 따라 공사 계획 등에 수정이 불가피합니다.

이 때문에 트럼프의 발언은 중국 견재용이라는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은 지난 14일, 필리조선소를 비롯한 미국 내 한화 계열사 5곳을 중국의 이익을 침해한다며 제재한 바 있습니다.

강인수 / 숙대 경제학부 교수
"중국 견제용 발언 성격도 없진 않을것 같고, 트럼프 입장에서는 상징적으로 한화오션이 투자해서 미국내에서 제조를 하기로 한거니까…"

관세 타결에 이어 들려온 핵추진잠수함 건조 소식에 한화오션 주가는 장중 한때 8% 넘게 급등했습니다.

TV조선 박상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