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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값, 4주 만에 다시 '들썩'…10·15대책 벌써 약발 끝?

  • 등록: 2025.11.20 오후 21:02

  • 수정: 2025.11.20 오후 21:07

[앵커]
정부는 지난 10월 서울 집값을 잡겠다며 서울 전역과 경기 남부지역 12곳을 3중 규제로 꽁꽁 묶었습니다. 갭투자는 물론 갈아타기 실수요까지 틀어막는 초강력 대책 이었습니다. 대책이 나온 직후에는 거래가 크게 줄고, 집값이 다소 주춤하는 듯 했습니다만, 한달도 채 안돼 서울 집값이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부가 급하게 올해 안에 2차 공급 대책을 내놓겠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집값이 오를 거란 기대 심리를 잠재우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많습니다.

부동산 정책이 참 어렵기는 합니다만, 시장 원리를 생각하면 답이 나올듯도 한데, 먼저 서영일 기자가 서울 부동산 시장을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내년초 1,800세대가 입주하는 서울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단지.

지난 9월 33억원에 거래됐던 전용 84㎡ 분양권이 이달초 40억 원에 팔렸습니다.

최고가를 갈아치운 겁니다.

잠실 공인중개사
"가보시면 알겠지만, 물건이 없어요 마땅한 게. 부르는 게 값이에요"

10·15대책 이후 한 달이 지난 지금, 서울 곳곳에서 신고가가 속출하며 집값은 4주 만에 상승폭을 키웠습니다.

전체 25개구 가운데 15개구가 이런 흐름입니다.

특히 목동이 있는 양천은 재건축 단지, 용산이나 강남 3구는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서진형 / 광운대학교 부동산법무학과 교수
"강남 3구는 매수 여력이 있는 수요가 몰려서 상승하고, 자금이 부족한 사람들은 외곽 지역으로 (몰려) 가격이 상승하는 부작용이 나타난다."

수도권에서도 풍선효과가 커지고 있습니다.

6억원까지 대출이 나오는 경기 의왕과 용인 수지, 규제에서 벗어난 화성의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는 겁니다.

경기 화성시 공인중개사
"규제 지역에서 빠졌잖아요. 그냥 말 그대로 풍선 효과입니다. 지금은 10.15 대책 이전이랑 크게 차이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전문가들은 정부 대책이 집값 상승 기대감을 잠재우지 못하면서 규제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TV조선 서영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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