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잇단 대책에도 불구하고, 집값이 잡히기는커녕 강남 일대 아파트는 오히려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흐름을 이끄는 게 60제곱미터 이하 소형 면적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작더라도 일단 강남에 입성부터 하자는 심리가 작동한 건데, 정부 규제가 소형 선호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수용 기자입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단지.
지난달 36억 5천만원에 거래됐던 59㎡ 매물이 한달새 1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서울 반포동 공인중개사
"넓은 평수는 더 비싸잖아요. 여기는 23평, 34평이 제일 인기가 많아요."
같은 면적인 송파구의 한 아파트도 이달 초 30억원을 처음 돌파하는 등, 최근 강남 일대 소형 아파트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10·15 대책 이후 서울 강남과 서초 등 동남권의 40~60㎡ 소형 아파트가 1.25% 오르며, 서울 모든 평형을 통틀어 상승률 1위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잇단 규제로 대출 한도가 줄고 매물이 급감하자, 지금이 아니면 '강남 입성'이 불가능할 거란 생각에 면적을 줄여서라도 상급지로 이동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겁니다.
개포동 공인중개사
"마포나 둔촌이나 분당이나 매도하신 분들이 (강남권으로) 30평대에서 20평대로 줄여서 오고, 24평에서 20평으로 줄여 오고…."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구조적인 수요로 굳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박원갑 /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인기 주거지역에는 아파트 공급이 없는데 사려는 사람이 많다 보니까 특정 지역만 오르는 주거 양극화 현상이 갈 수록 더 심해지고"
강남 집값과 투기 수요를 잡겠다는 정부 정책이 오히려 선택지만 좁혀 놓으면서, 입지 쏠림과 소형 과열을 더 부추기고 있단 지적이 나옵니다.
TV조선 최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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