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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우주에서 뭘 하나…한국 기술 수준은?

  • 등록: 2025.11.26 오후 21:23

  • 수정: 2025.11.26 오후 21:29

[앵커]
로켓이 발사되고 궤도에 오른 위성은 우주 공간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이번 누리호 발사는 어떤 의미를 갖는 건지, 대한민국 우주개발 어디까지 왔는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이번 4차 누리호에는 어떤 위성들이 탑재돼 있습니까?

[기자]
주탑재위성인 중형 위성 한 기와 소형 '큐브 위성' 열 두 기가 함께 실려 있습니다.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기는 무게가 516kg이고 대형 냉장고만한 크기입니다. 반면 큐브 위성들은 가로세로와 높이가 20cm밖에 안 되는 초소형에서부터 최대 1m가 넘는 것까지 있습니다. 누리호가 이륙하면 추진체가 분리된 뒤 중형 위성부터 계획한 궤도에서 사출되고, 이후 큐브위성이 한 번에 2기씩 순차적으로 우주 공간으로 나갈 예정입니다.

[앵커]
중형 위성이 오로라 관측을 하게 된다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임무입니까?

[기자]
중형 위성에는 오로라 관측 카메라와 플라즈마 측정기가 달렸습니다. 쉽게 말해 둘 다 태양 활동이 지구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장비입니다. 최근 주기상 가장 왕성한 시기에 들어간 태양 활동이 위성통신과 GPS 교란을 유발할 수 있어 탐구 대상입니다. '바이오 캐비닛'이란 것도 탑재됐습니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 3D 프린터로 생체 조직을 만들고 줄기세포를 키우는 장치입니다.

박찬흠 /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교수 ('바이오 캐비닛' 개발자)
"지상에서 만약에 만들지 못하는 기관이나 거대 오르간(장기)들을 만약에 위성이나 우주 정거장에서 만든 다음에 다시 리턴하면(돌아오면) 그 장기를 우리가 쓸 수 있는 거죠."

[앵커]
큐브 위성들은 어떤 작업을 하나요?

[기자]
차세대 6G 이동통신 기술을 실험하고요, 미세먼지 등 기후 변수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도 있습니다. 제주도 해안의 해양 쓰레기가 어디서 왔는지 추적하는 위성도 포함됐습니다. 수명을 다 하면 위성을 '자체 폐기'하는 기술도 이번에 실험될 예정입니다.

[앵커]
정말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군요. 그런데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 기술은 어느 정도 수준입니까?

[기자]
미국, 러시아, 일본, 유럽은 1998년에 국제우주정거장을 건설하고 사람이 직접 올라가서 각종 실험과 관측을 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여기 접근이 안 됩니다. 외환위기 때문에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계속해서 각종 위성을 쏘아올리는 건 미약하나마 독자적인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시도입니다.

안재명 / 카이스트 항공우주공학과 교수
"지구 관측을 위한 소형 위성 같은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만든 위성이 해외 수출도 많이 되고 그래요. 경쟁력이 있어요. 나머지는 한참 갈 길이 멀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 우주기술의 목표는 뭔가요?

[기자]
지금 전 세계가 달 탐사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달에는 지구에 없는 희귀 자원이 많은데 '헬륨-3'라는 게 특히 주목받고 있습니다. 헬륨-3 1톤은 석유 1400만 톤과 같은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무기화하고 있는 희토류도 달에 많이 매장돼 있습니다. 지금까지 미국과 구 소련, 중국과 인도가 달 착륙에 성공했는데 우리도 2032년까지 달에 착륙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앵커]
우주 산업이 미래의 국가 경쟁력을 결정지을 것으로 보이네요. 우리가 늦게 뛰어든 만큼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겠습니다.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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