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정부 여당이 야당과 통일교를 상대로 퍼부은 공격의 화살이 부메랑이 돼 민주당을 향하고 있습니다. 정교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인 통일교 전 고위간부가 재판에서, 사실은 민주당과 더 가까웠고 현 정부 고위인사들을 지원했다는 증언을 한 후 상황이 묘하게 돌아가는 건데, 수사 과정에서 이런 진술을 확보하고도 뭉개왔던 김건희 특검은 민주당 관련 사안은 특검법상 수사 대상이 아니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그동안 별건수사를 일삼으며 '김건희 없는 김건희 특검'이란 평가를 받던 특검이 적반하장식으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옵니다.
첫 소식, 안혜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은 지난 5일 재판에서 "특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 국회의원 리스트와 지원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김건희 특검은 국민의힘만 수사했고, 편파 수사 논란이 커졌습니다.
오늘 브리핑에서 특검팀 관계자는 "지난 8월 민주당 자금 지원 진술을 확보한 것은 맞다"면서도 "특검법상 수사 범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다른 수사기관에 사건을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검법은 법에 명시된 사건 수사과정에서 인지한 관련범죄를 수사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특검은 '집사 게이트'와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 관련자들을 기소하면서 김건희 여사를 공범으로 언급하지 않아 '별건수사'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인호 /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그러면 권성동을 구속한 건 김건희와 관련 있어서 구속했나? 그 자체가 이미 편파적으로 수사하고 있는 거예요. 특정 정치 집단만 지금 공격을 가하고 있는 거지."
편파수사 지적을 의식한듯 특검 관계자는 "막연한 추측으로 논란을 제기하는 건 김건희 여사 수사라는 특검의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TV조선 안혜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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