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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의장, 나경원 마이크 끄고 일방적 정회 선포…野 "악법 철회" 필리버스터마저 파행

  • 등록: 2025.12.09 오후 21:14

  • 수정: 2025.12.09 오후 21:18

[앵커]
100일간의 정기국회 마지막 날, 예전에 없던 상황이 또 벌어졌습니다. 국민의힘이 내란재판부 설치법 등 8대 악법 철회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이 받아들이지 않자 비쟁점 법안에 대해서도 무제한 토론, '필리버스터'에 돌입했는데, 우원식 국회의장이 중간에 정회를 선포한 겁니다. 의제와 무관한 토론을 한다는 이유를 들었는데, 지금 상황이 어떤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변정현 기자, 필리버스터가 제대로 안되는 겁니까? 

[기자]
오후 4시반쯤 시작된 필리버스터는 2시간 만에 정회됐는데요, 일단 40분 전쯤 본회의는 속개됐습니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야의 대치로 소란스러워지자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정회를 선포해 필리버스터가 2시간 가량 중단됐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여야 협상에서 내란재판부 등 '8대 악법' 철회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비쟁점법안인 가맹사업법에 대한 필리버스터에 돌입했습니다.

첫 주자로 나경원 의원이 나섰는데, 시작부터 국회의장에 대한 인사를 두고 여야가 고성을 주고 받기 시작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인사 안 합니까?"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10여분 만에 우원식 의장은 "의제와 관련이 없다"며 나 의원의 발언 도중 마이크를 꺼버렸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사법파괴 5대 악법, 그리고 입틀막 3대 악법을 철회해주십시오."

우원식 / 국회의장
"계속 이렇게 회의 진행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에 더 이상 발언권을 드릴 수 없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이 의제와 관련 없는 토론이 아닙니다. 이거를 국회의장이 만약에 제 발언권을 제지한다면….(마이크 꺼짐)"

"마이크! 마이크! 마이크!"

동료 의원이 나 의원에게 무선마이크를 달아주자, 우 의장은 이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민주당 강선우 의원도 지난 4월 대정부질문 때 본회의장에 개인마이크를 차고 나온 적이 있는데, 우 의장은 그 땐 못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선영 / 국민의힘 의원
"강선우 의원 옛날에 마이크 찬 거 설명 좀 해보세요. 마이크 차고 방송하셨잖아요."

우원식 / 국회의장
"찼는지 안 찼는지 제가 그거 몰라요 그때. 그때 제가 알 수가 없어요."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에 비교적 자유로운 토론 기회를 제공하는 필리버스터까지 제한하는 건 "우 의장의 폭거"라고 강력 반발하고, 국회법 위반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오늘 본회의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정기국회 마지막 날이기 때문에 자정에 회기 종료와 함께 필리버스터도 끝납니다.

국민의힘은 '8대 악법'을 규탄하는 천막 농성과 함께, 추가 필리버스터를 예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행동에 돌입하겠다"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TV조선 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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