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 만의 '음소거' 필리버스터에 野 "입틀막 독재 유린"…'8대 악법 철회' 천막농성
등록: 2025.12.10 오후 21:12
수정: 2025.12.10 오후 21:16
[앵커]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어제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필리버스터를 제지한 걸 두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소수 야당의 마지막 저항 수단을 국회의장이 마이크를 꺼 중단시킨 건 60여년 전 김대중 의원 발언을 제지한 후 처음입니다.
국민의힘은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데, 오늘 시작된 천막 농성 소식까지 황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의 어제 필리버스터는 자정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끝났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끝내지 않으실 건가요?"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대한민국의 3권 분립 존중해 주십시오"
우원식 / 국회의장
"12시 넘었습니다"
7시간 30여 분 가운데, 나 의원이 발언할 수 있는 시간은 3시간여에 불과했습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토론 의제를 벗어났다"며 세 차례에 걸쳐 마이크를 껐기 때문입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의제와 관련 없는 토론이 아닙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마이크, 마이크 꺼주세요."
여야 의원석이 소란스러워지자 2시간 넘게 본회의를 정회시키기도 했습니다.
민주당 의석
"쇼츠 분량 다 땄으니까 내려오세요!"
국민의힘 의석
"마이크! 마이크!"
민주당 의석
"내려오세요!"
김정재 / 국민의힘 의원
"국회의장 물러나라! 직권남용!"
우원식 / 국회의장
"정회를 선포합니다."
소수 야당의 발언권을 보장하는 장치인 무제한토론, 필리버스터 마이크가 꺼진 건 1964년 야당 소속 김대중 의원 발언 이후 61년 만입니다.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편파적으로 소수 야당의 입을 틀어막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반의회적인 폭거는 야당 활동의 자유, 표현의 자유, 사상의 자유를 통제하겠다는 국민 입틀막 3법 입법 의도와 맞닿아 있습니다"
내란전담재판부와 법 왜곡죄 등의 추진 철회를 요구하는 릴레이 천막 농성에도 돌입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종료 시점을 정하지 않고, 민주당이 이른바 '8대 악법' 추진을 멈출 때까지 농성을 계속한다는 방침입니다.
12월 임시국회가 오늘 시작된 가운데 민주당은 내일부터 일부 쟁점법안 처리에 나설 예정이어서 연말 강대강 정국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TV조선 황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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