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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귀화 1호' 인요한 의원직 전격 사퇴…"진영 논리 정치 국가발전 장애물"

  • 등록: 2025.12.10 오후 21:20

[앵커]
국회의원 배지는 무슨 마력이 있는지, 한 번 달면 계속 하고 싶은 절대반지와 비슷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지낸 인요한 의원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변화를 위해 자신부터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건데, 당 지도부가 오늘 아침에서야 사퇴 결심을 전해 들었을 만큼 전격적이었습니다.

당안팎에 어떤 울림을 줄지, 변정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예고 없이 기자회견장에 나타났습니다.

인 의원은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의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의원
"흑백논리와 진영논리는 벗어나야지만 국민통합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인 의원은 "계엄 이후 1년 간 이어지는 불행한 일들을 극복해야 한다"며 "희생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인요한 / 국민의힘 의원
"희생 없이는 변화가 없습니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하여…."

당 지도부도 오늘 아침에야 사퇴 의사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8번으로 당선된 인 의원은 최근 국회 상황을 겪으며, 소수 야당으로 할 수 있는 게 없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 의원 가문은 미국인 선교사인 증조부 때부터 4대째 한국에서 의료 교육 활동을 해왔고, 2012년에는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 받아 1호 특별귀화자가 됐습니다.

2년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고, 영남 중진·친윤 핵심 의원들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등 권고안을 냈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인요한 / 당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2023년 10월)
"국민의힘에 있는 많은 사람들도 내려와야 됩니다. 와이프하고 아이만 빼고 다 바꿔야 된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희생없이 변화없다'며 스스로 물러난 모습에서 이 시대 마지막 선비의 기개와 지조를 보았다며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TV조선 변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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