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정부 업무보고 발언 논란 확산…이학재 "대통령 해법대로면 공항 마비"
등록: 2025.12.14 오후 18:59
수정: 2025.12.14 오후 20:38
[앵커]
생중계된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나온 대통령의 여러 발언들이 계속 논란입니다. 이 가운데 책갈피 달러 검색을 놓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개 질타를 받은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사실상 반박 입장문을 올렸습니다. 특히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대로 라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고 맞받기도 했습니다. 이번주에도 업무 보고 이어지는데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첫 소식 고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틀 전 생중계된 국토부 업무보고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에게 책갈피 달러 검색을 놓고 질문을 쏟아냅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제)
"외환 불법 반출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안 해요?"
이학재 /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그제)
"인천공항에서 주로 하는 업무는 아니고…."
이재명 대통령 (그제)
"그럼 안 한다는 얘기네."
답변이 정확히 안나오자 공개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그제)
"참 말이 기십니다. 가능하냐 안 하냐 묻는데 자꾸 옆으로 새요."
윤석열 정부에서 임명된 야당 출신 기관장에 대한 망신주기란 지적이 나온 가운데 이 사장은 오늘 "인천공항이 무능한 집단으로 오인될까 싶어 망설이며 올린다"며 SNS 입장문을 냈습니다.
먼저 책갈피 달러 검색 여부는 "인천공항을 30년 다닌 직원들도 보안 검색 분야 종사자가 아니면 모르는 내용"이라며 "불법 외화 반출은 세관 업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이 제시한 해법인 100% 수하물 개장 검색을 하면 공항이 마비될 것"이라며 이 대통령 지적을 사실상 반박했습니다.
이 사장은 그러면서 "이 일로 온 세상에 '책갈피에 달러를 숨기면 검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알려졌다"고 우려했습니다.
국민의힘은 기관장을 면박 주기 위한 질문이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송언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정파적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면박을 준다든지 하는 것은 일국의 정치 지도자로서 취해야 될 적절한 태도와 자세는 아니라고…."
반면, 민주당 이건태 의원은 "국민의힘이 국정 전반은 외면한 채 대통령 발언의 말꼬리 잡는 데만 몰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TV조선 고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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